▲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녹조사태 해결 및 청문회 개최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낙동강 녹조 발생 원인은 “4대강 사업이 아니라 가축분뇨와 생활폐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홍 지사는 이날 오전 실국본부장 간부회의에서 “녹조 발생 원인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4대강 보(洑)를 헐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주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지사는 “녹조는 지류·지천에서 유입되는 축산폐수와 생활하수에서 배출된 질소와 인이 고온의 물과 결합해 발생하는 것”이라며 “보만 탓하는 것은 반대론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녹조 발생 원인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보를 헐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부 환경단체와 언론보도가 있다”며 “녹조 발생의 근본원인과 대책에 대해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릴 것”을 지시했다.

그는 “매년 반복되던 홍수와 가뭄이 4대강 사업으로 해소됐는데 여름 한철 발생하는 녹조만 부각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녹조 현상만 가지고 4대강 사업을 폄훼하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녹조 상황에 대해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임희자 정책실장은 27일 CBS라디오에서 “손가락 한치 이상 두께 정도로 녹조가 겹겹이 쌓여가고 있다, 죽처럼 걸죽한 상태”라며 “낙동강은 똥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원인과 관련 임 실장은 “4대강 이전에는 낙동강 물이 고여 있지 않았다”며 “4대강 사업 이후 지금 8개의 보가 들어서 있는데 물이 고였다 내려오기를 8번 반복해서 함안보까지 내려오는데 거의 80~100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과연 정상적인 물이 될 수 있겠나, 그러니 녹조가 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지사의 주장에 대해 SNS에서는 “4대강 사업 때문에 예전에 강이 갖고 있던 자연적인 정화능력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4대강 사업 전에도 소, 돼지는 많이 키웠는데 뭔 소리인가, 그땐 녹조가 지금처럼 심각하지 않았다”, “몇 년째 가뭄인데 무슨 소리야 비가 와야 홍수가 나지 그게 4대강 덕분이라고?”, “관리 감독이 지자체장 일일텐데? 본인이 관리 감독 소홀하게 했다고 자백하는 건가?”, “오폐수 흘러들어갈 동안 뭐했나”, “4대강 댐을 막아놓으니 생활폐수가 정화가 안 되잖아”, “원래 있던 오염원이었지만 4대강하면서 흐르지 못하게 막게 되었고 그게 지금 녹조를 만든 거다. 간사한 도지사는 세치혀로 빠져나갈 궁리만 하지만 국민들은 이미 알거 반대했던 거다”, “미세먼지는 고등어 때문이고 녹조는 소나 돼지들 때문이다?”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