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면 “권력 중독에 의한 언어장애 심각”.. 네티즌 “새누리 공직자 본심 드러낸 것”
고위공직자들의 망언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경남지사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농성 중이던 정의당 소속 여영국 경남도의원에게 “쓰레기”, “개가 짖어도…” 등 막말을 내뱉은 것.
12일 오전 여영국 의원은 ‘교육감 주민소환 허위서명 사건’에 홍준표 지사 측근들이 연루된 것에 대해 홍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뉴시스> 등에 따르면, 이날 홍 지사는 도의회 현관을 지나다 의회 입구에서 단식농성을 하던 여 의원에게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냐. 2년간 단식해봐. 2년 후에는 나갈테니까”라고 막말을 했다.
이후 의회가 산회한 뒤 도의회를 나서는 홍 지사에게 여 의원이 ‘쓰레기’ 발언을 문제 삼자, 홍 지사는 “도의회 앞에 쓰레기(손팻말)를 치워달라는 이야기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어 홍 지사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또다시 막말을 내뱉은 후 도청으로 향하는 차량에 탑승했다.
홍준표 지사의 막말에 정의당은 분개했다. 한창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홍 지사의 망언은 비단 여 의원과 우리 정의당에 대한 모욕만이 아니라 경남도민들에게 부끄럼과 상처를 주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일 홍 지사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법적‧정치적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육부 나향욱 전 정책기획관의 “민중은 개돼지” 망언에 이어 홍준표 지사의 “쓰레기…개가짖어도” 막말까지 더해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공직자의 최소한의 품위도 내던진 발언이라는 등 비난이 쏟아졌다.
<시사인> 고재열 기자는 페이스북에 홍 지사의 ‘막말 동영상’을 공유하며 “걸레를 문 남자”, “여전한 홍준표의 활약. 서울에 여왕, 창원엔 욕왕” 이라고 힐난했다.
노종면 전 YTN노조위원장은 “도의원 단식을 ‘스레기 단식’이라 하고 사퇴 요구에 ‘개가 짖어도..’라고 말하면서 상대에게는 말조심 하라고 한다”며 “권력 중독에 의한 언어장애가 심각하다”고 일갈했다.
그런가하면 페이스북 이용자 이모씨는 “홍준표 지사는 결국 야당 도의원과, 주민투표에 서명한 다수의 도민을 개로 규정 하는구나”라면서 “나향욱 개돼지와 홍준표의 쓰레기와 개가 다른게 뭔가?”라고 개탄했다.
또 다른 이용자 고모씨는 “나향욱 발언의 파장이 사그라들기도 전에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막말이 또 다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도대체 이와 같은 말을 내뱉을 수 있는 바닥에는 무엇이 깔려있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