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명진(오른쪽)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홍준표 경남지사가 28일 경남 창원시내 한 식당에서 당원권 회복을 위한 회동을 하던 중 활짝 웃고 있다. 이 자리에는 경남지역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도 참석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의당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막말에 대해 28일 “제 허물을 덮자고 고 노 전 대통령까지 끌어들인, 안하무인격 패륜행태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한창민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대선출마 야욕에 눈이 멀어 보이는 게 없는 모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홍 지사는 이날 경남 창원의 한 식당에서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거론하며 “민주당에서 1등 하는 후보는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바로 옆에 비서실장이 그 내용을 몰랐다면 깜이 안 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전 대표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했다.

‘성완종 리스트’ 관련 대법원 판결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대선 출마가 어렵지 않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홍 지사는 이같이 대답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창민 대변인은 “이런 저급한 사람이 공직자라는 것도 놀랍지만, 여권의 유력대선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국민을 능멸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고 명예훼손”이라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치공작의 희생자였다. 우리 역사의 오점이며, 서거는 치유해야 할 아픔”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이러한 사실을 홍 지사가 모를 리 없다”며 “그럼에도 때가 되면 입에 올리는 것은 그 수준이 인간의 밑바닥에 닿아 있음을 증명한다”고 비판했다.

홍 지사는 노 전 대통령 생존 당시인 2008년 10월 한나라당 대표 시절 “노 대통령처럼 아방궁을 지어놓고 사는 사람은 없다”며 봉하마을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매도했었다.

지난해 5월 24일에는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경남도지사면서 해마다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불참하는 이유에 대해 “의로운 죽음이 아니었다. 그래서 안 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