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권희 국무총리실 공보실장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박영수 특검 연장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황교안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7일 홍권희 총리실 공보실장을 통해 특검 연장 승인 거부를 발표한 가운데 임은정 검사가 “너무 걱정은 마시라”고 말했다.

임 검사는 26일 밤 SNS를 통해 “검사 출신으로 오래 전이긴 해도 수사를 해본 적 있는 황 총리가 연장을 해주지 않을 리 없겠지만 연장을 해 주지 않더라도”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에 대해 임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은 전투기 무한지원에 융단폭격이 가능한 미군병력이고 특검은 수사 인력‧기간의 한계가 있는 게릴라부대’라는 “초기의 우려를 특검 연장을 요구하는 함성으로 바꿔놨다”며 높이 평가했다.

임 검사는 “이(최순실) 게이트 초기에 검찰 수뇌부에서 그 속내가 빤히 들여다보이는 사건 배당으로 수사가 지연되었음을 차마 부인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도 “결국 특별수사본부를 만들어 40여명의 검사를 투입했던 검찰”이라고 되짚었다.

그는 “역사의 도도한 물결이 결국 둑을 허물어뜨리고 이 땅의 불의를 쓸어내고 있는데, 검찰이 역사의 물결에 몸을 싣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촛불민심을 지적했다.

때문에 “사건이 검찰로 다시 돌아온다면 검찰 역시 사즉생의 각오로 다시 임할 수밖에 없다”며 “특검에 파견 나간 검사들도 일부 되돌아와 특별수사본부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선수 교체 또는 추가 투입을 위해 불펜에서 준비 중인 대규모 병력이 있으니 어떻게 보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라고 우려를 다독였다.

그러면서도 임 검사는 “현 검찰 수뇌부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 등의 범죄 혹은 잘못 유무에 대해 국민들의 의심을 해소할 수 있을 만큼 명명백백 밝힐 수 있을까에 대해 저도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임 검사는 “공수처 도입에 반대하는 기류가 강한 검찰 수뇌부에서 공수처 도입 필요성을 스스로 만들어주는 우를 범치 않기 위해 자정 노력을 발휘하지 않을까 이성적으로 기대해 본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황교안 대행은 특검의 수사만료 하루를 앞둔 27일 오전 홍권희 총리실 공보실장의 대독 기자회견을 통해 “특검법에 주요 목적과 취지는 달성되었다고 판단한다”며 “고심 끝에 특검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특검법 수사대상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에서 황 대행이 수사기간 연장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검은 “앞으로 남은 수사기간 동안 마무리를 철저히 하고 검찰과 협조하여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7일 오전 무역투자진흥회가 열린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회의실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