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몸 불사르기 전에 성완종‧박연차 각종 의혹 해명해야”
시사저널이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번에 걸쳐 23만 달러를 받았다고 보도한 데 이어 SBS는 박연차 회장의 비서 다이어리에 ‘반기문’ 이름이 2번 등장하고 옆에 돈의 액수가 적혀 있다고 보도했다.
24일 SBS <8시뉴스>는 시사저널의 보도와 관련 박연차게이트 수사에 관여했던 복수의 인사들에게 진위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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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당시 수사 관련자들은 비서 이모씨의 다이어리에 반기문 이름이 2번 등장하는데 옆에 각각 돈의 액수가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재된 액수는 합하면 모두 5만 달러 정도였다고 말했다.
박연차 회장의 비서의 다이어리는 2008년 7월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확보돼 검찰에 넘겨졌다.
당시 박연차게이트 수사를 지휘한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은 24일 오후 연합뉴스 기자와 서울 시내에서 만나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실이 아니라는 얘기냐’라는 질문에 이 전 부장은 “사실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어쨌든 나는 모른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당시 중수부장이었는데 모른다면 없었던 일이라는 뜻이냐’고 재차 묻자 “그때 나 말고 밑으로 홍만표 수사기획관, 우병우 중수1과장이 있었고 위로는 대검 차장, 검찰총장이 있었는데 내가 모른다면 윗분들도 모르는 일일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연합>은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검찰은 신속히 수사에 착수해 명명백백히 진실을 밝혀 국민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반 총장 측의 해명은 석연치 않다”며 “‘준 사람은 있는데 받은 사람은 없다’는 해명, ‘주사는 놨는데, 주사를 놓은 사람은 없다’는 대통령의 변명과 닮았다”고 말했다.
기 대변인은 “반 총장은 자천타천으로 유력한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분”이라며 “몸을 불사르기 전에 스스로 성완종 박연차 관련설 등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