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제11회 제주포럼 만찬장에서 반기문(오른쪽) 유엔 사무총장이 나경원(왼쪽) 새누리당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홍용표 통일부장관. <사진=제주포럼 사무국 제공, 뉴시스>

대선출마를 시시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전두환 정권 당시 ‘DJ 동향 보고서’ 논란에 대해 25일 “기가 막히다, 솔직히 말도 안 되는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반 총장은 이날 제주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뉴욕총영사관에 적을 두고 연수생으로 있었고, 대학신문에 난 것을 보고 복사해 보고한 것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정당이나 정치인을 위해서 한 것도 아니고, 정부와 국가를 위해 있는 것을 관찰, 보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 총장은 대선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 “인생을 헛되이 살지 않았고 노력한 데 대한 평가가 있구나 하는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가족들 간에도 (대선 출마를 둘러싼) 이야기가 좀 다르다”고 말했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4월17일 ‘외교문서 공개에 관한 규칙’에 따라 30년만에 비밀 해제된 1985년도 외교문서(25만쪽)를 공개했다.

문서에 따르면 1985년 1월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연수중이던 반기문 당시 참사관(과장급)은 하버드대 교수로부터 입수한 김 전 대통령의 동향을 1월 7일 유병현 주미 한국대사에게 보고했다.

미국의 학계‧법조계 인사로 구성된 ‘김대중 안전귀국 보장 운동’이 망명 중인 김 전 대통령의 안전 귀국을 요청하는 연명 서한을 1월 10일 전두환 대통령 앞으로 보낼 예정이라는 내용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권영국 변호사는 26일 페이스북에서 “굴욕적인 한일 일본군 위안부 야합에 대해 역사적인 합의라고 치켜세우고 미국 유학시절 그곳에 망명해있던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동향보고까지 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권 변호사는 “그가 열심히 살았다고 주장하는 인생이란 과연 무엇일까”라며 “언제나 권력 우산 아래서 권력을 옹호하고 보좌하는 일 이외에 무얼 했는지 우린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권 변호사는 “해외에서 무색무취 실패한 유엔 총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라며 “사무총장 업무를 마치기도 전에 국내에 들어와 국내정치를 하고 있는 모양이 우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