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1월26일(현지시간) 오후 유엔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새마을 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반기문 대망론’과 관련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는다는 게 알려지는 순간 대통령 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을 지낸 윤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처럼 대통령이 국정 운영 스타일을 고집한다면”이라고 전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전 장관은 “박 대통령이 누굴 적극적으로 민다고 해 보라, 민심이 따라가겠냐”라며 “아마 누구도 그렇게 해 주길 바라지 않을 것이다. 후보 될 사람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전 장관은 “박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 후보가 만들어지고 선출되는 과정에 개입할 생각하면 안 된다”며 “허망한 꿈이다”고 충고했다.

그는 “역대 대통령들이 다 그 생각을 했는데 다 번번이 실패하고 부작용을 일으키는 걸 뻔히 보면서도 다 그 길로 가더라”며 “자기는 다르다는 착각 때문에 그런 것인데 박 대통령은 제발 그런 착각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외교부가 17일 공개한 외교문서에서 반 총장이 전두환 정권 시절 미국 연수 당시 망명생활 중이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향을 관찰해 상부에 보고했던 전력이 드러났다.

반 총장은 당시 외교부 소속 미국 하버드대 연수생 신분으로 본인의 의사에 따른 적극적인 DJ 동향 보고로 해석되고 있다.

외교부는 ‘외교문서공개에 관한 규칙’에 따라 30년만에 비밀 해제된 25만여쪽에 달하는 1985년도 외교문서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시사인 고재열 기자는 트위터에서 “반기문 죽이기라...”라며 “여권 내부 권력투쟁의 신호탄? 기선제압용?”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상호 MBC 기자는 “거의 스파이급으로 활동하셨군요. 국가가 아니라 독재자 전두환을 위해 일하셨던 듯”이라고 비난했다.

전우용 역사학자는 “군사독재 정권을 위해 자발적으로 밀정 노릇을 하던 사람이 30년 뒤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가 됐다”며 “이건 결코 ‘경악’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면면히 이어지는 ‘아주 흔한 출세방법’일 뿐이다”라고 친일에 비유해 일갈했다.

☞ 관련기사 : 반기문 美연수중, 전두환에 ‘DJ 동향’ 보고…“기회주의자의 실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