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된 ‘청와대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 호송차에서 고개를 돌려 뒤로 내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대통령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60·구속)가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보고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법조계 관계자는 최씨가 4일 검찰 조사를 받던 도중 박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수용하겠다고 밝히는 대국민담화를 보고 아무말 없이 펑펑 눈물을 쏟으며 울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자신의 비위로 40년 넘게 가까운 관계를 유지한 박대통령이 고개 숙이는 모습이 겹쳐 감정이 동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수사 과정에서 최씨가 어떤 태도를 보일지 주목할 부분이라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은 4일 담화에서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최씨 등 관련자들의 비리 의혹과 선을 그었다.

또 박 대통령은 “이미 마음으로는 모든 인연을 끊었지만, 앞으로 사사로운 인연을 완전히 끊고 살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이 최씨가 자신이 책임지고 대통령을 보호하는 쪽으로 작용할 지, ‘잘린 꼬리’가 되기를 거부하고 혐의를 부인, 박 대통령이 국정농단에 개입한 부분을 털어놓는 쪽으로 작용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최순실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 대표 변호사(법무법인 동북아)가 4일 시민들의 대규모 촛불집회에 대해 “집단 스트레스를 푸는 효과가 있다면 괜찮지만 오래 지속돼서는 안된다”고 폄하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의 중심에 선 최순실 씨(최서원으로 개명)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가 3일 서울시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 씨의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연합>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최씨가 구속된 다음 날인 4일 기자들과 반나 “촛불집회는 질서가 지켜져야지 파괴적 시위가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30만명의 시민들을 거리로 모이게 만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큰 환란과 파동이 우리나라 전체가 많은 경험과 교훈을 얻는 장이 되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 입국 직후 기자들을 따돌리려 청평터미널까지 가고 수시로 “건강이 안 좋다”고 감정에 호소하는 등 국민 호도 행태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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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가 눈물을 쏟았다는 보도에 SNS에서는 “당신은 박근혜 때문에 울었지만 국민은 당신과 박근혜 때문에 분노의 피눈물을 흘린 건 알고 있나?”, “순실아 다 꼬질러라, 너만 당할 수없잖아”, “악어의 눈물”, “권력을 지키려는 대통령 입에서 인연을 마음에서 이미 끊고 후회한다고 하는 것에 열 받아 눈물 흘린 거지”, “조사받을 때 TV도 볼 수 있는 건가요?”, “요즘은 조사실에 TV도 있고 넘버원이 지루할까봐 TV도 틀어주는구나, 검찰아”, “광화문 집회도 보여주지?”, “담화 내용이 이상하다 했더니 최순실이 보고 내가 너 때문에 이런 치욕을 당하니, 네가 모든 걸 뒤집어 쓰거나 모든 걸 부정하란 메시지였나?”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