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연설문, 나도 친구에게 물어봐”…SNS “내시의 황당 실토”

‘탄핵’ 포털 검색 1위, SNS ‘#대통령_하야’…<조선> ‘하야’ 단어 소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 앞에서 이정현 대표가 최순실 의혹 관련 입장을 기자들에게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 앞에서 이정현 대표가 최순실 의혹 관련 입장을 기자들에게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최순실 연설문’ 파문에 대해 25일 자신도 연설문을 작성하기 전에 친구 등 지인에게 물어본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야당 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국기문란 사태’로 규정하며 국정조사 등 철저한 진상규명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집권여당 대표가 이같이 궁색한 방어 논리를 내놓은 것이다.

이날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하야’ ‘탄핵’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SNS에서는 ‘#그런데 최순실은?’, ‘#최순실_나와라’에 이어 ‘#대통령_하야’ 해시태그 달기 운동이 시작됐다. 조선일보는 25일 지면에 ‘하야(下野)’라는 단어를 소개하며 “대통령 하야 요구”를 예시로 들었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정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트로엘스 보링 덴마크 에프터스콜레연합회장을 면담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순실씨가 대통령의 연설문과 청와대 핵심 문서를 사전에 받아봤다는 보도에 대해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저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연설문이나 기자회견문을 준비할 때 다양한 의견과 반응을 듣고 하는데 그런 거까지 기자들에게 모두 공개하는 정치인은 없을 것”이라며 “제가 대정부질문 하나만 하더라도 아주 다양하게 언론인들의 이야기도 듣고, 문학인들 이야기도 듣고, 완전 일반인들, 상인분들의 이야기도 듣고, 또 친구 이야기도 듣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SNS에서 “이정현 대표 인식이 너무 안이해서 걱정”이라며 “최순실씨가 청와대 문건들을 미리 입수해 본 것은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소지가 있는 불법행위”라고 지적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심한 당 대표, 홍보, 공보란 그런 삼류 땜빵이 아니오”라며 “진정성의 기반 위에 꼼수도 통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 의원은 “아무리 급했어도 국정을 이렇게 코미디로 만들면 안된다”며 “동료 의원들 보기 부끄럽지 않소? 지역구민들 보기 민망하지 않으시오?”라고 질타했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새누리당 대표의 횡설수설”이라며 “이정현씨 그냥 ‘밀식단식 쇼’나 하세요”라고 힐난했다.

SNS에서는 “이 자는 끝까지 내시”, “이 와중 최고 코미디”, “다음은 우주의 기운을 끌어들일 굿 타임”, “엄정한 시국에서, 이정현의 워딩은 집권여당 당대표의 공식발언치고는 참으로 싸구려 냄새가 느껴진다. 팔푼이스럽다고나 할까”, “대통령 기록물을 청와대가 아닌 밖에 막 내보내고 물어보냐?”, “내시도 이런 내시가 있을까”, “이게 당대표가 이 시점에서 할말이냐?”, “그럼 그렇게 친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거짓이네?”, “수많은 드립질로 국민에게 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준 바 있지만 내시 이정현의 드립질 중 압권이 아닌가 싶다”,

“최순실과 내통한 청와대, 이정현도 친구와 연설문 내통 인정?”, “이정현을 내시 중에 상내시로 임명하노라”, “송로선생 이정현! 또 단식해야 할 것 같단다”, “그러니까 이정현 대표 얘기는 최순실과 박근혜는 친구고, 대통령 연설문을 최순실이 도와줬다는 것을 실토한 건가”, “대통령이 무슨 자린지도 모르는 당대표”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한편 이날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탄핵’, ‘하야’, ‘박근혜 탄핵’ ‘최순실 연설문’ 등이 올랐고 SNS에서는 ‘#박근혜는_하야하라’ 해시태그 운동이 시작됐다. 조선일보는 B11면 ‘신문으로 배우는 실용한자’ 코너에 ‘하야’라는 단어를 소개하고 사용한 예시로 “대통령 하야 요구”를 제시했다. 

<이미지출처=네이버(좌)와 다음(우) 캡처>
<이미지출처=네이버(좌)와 다음(우) 캡처>
조선일보 25일자 B11면 <신문으로 배우는 실용한자-하야> ⓒ조선일보PDF
조선일보 25일자 B11면 <신문으로 배우는 실용한자-하야> ⓒ조선일보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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