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최순실에 청와대 문건 유출자는 정호성” 기사 삭제

<조선> “靑 무반응, 해괴하다…朴, 이석수때는 검찰 수사 지시했다”

청와대 내부 문서를 최순실씨에게 전달한 사람은 정호성 제1부속실 비서관이라는 중앙일보의 기사가 삭제됐다.

<중앙>은 25일 인터넷판에서 JTBC ‘대통령 연설문’ 보도와 관련 청와대 비서진 교체 내용이 포함된 국무회의 자료를 최씨에게 전달한 사람은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호성 제1부속실 비서관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11월21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ASEAN+3와 동아시아 기업인 협의회간 대화에 참석해 정호성 부속비서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11월21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ASEAN+3와 동아시아 기업인 협의회간 대화에 참석해 정호성 부속비서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그러나 <중앙>은 몇 시간 뒤 삭제했으며 해당 내용은 타사 언론들의 인용 보도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연결고리 인물로 지목된 정호성 비서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정씨는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중의 한 사람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1998년 대구 달성 보선에서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보좌해왔다. 정 비서관은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일정과 메시지를 담당해왔다.

<중앙>에 따르면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은 청와대에서 생산된 문서의 대외 유출을 금지하고 있다. 대통령 당선인 및 대통령의 직무 수행과 관련해 생산‧접수된 모든 기록물에 적용된다.

위반시 3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7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형법상 공무상 비밀 누설죄가 될 수 있으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년 이하의 자격정지로 규정돼 있다.

최순실씨 또한 청와대 문서 유출을 직접 부탁하거나 지시, 관여했다면 공무집행방해죄가 적용될 수 있다고 <중앙>은 보도했다.

<이미지출처=JTBC 화면캡처>
<이미지출처=JTBC 화면캡처>
중앙일보 25일자 2면 <“문서 작성 아이디 주인공은 청와대 대통령 최측근”> ⓒ중앙일보PDF
중앙일보 25일자 2면 <“문서 작성 아이디 주인공은 청와대 대통령 최측근”> ⓒ중앙일보PDF

JTBC 보도에 대해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모든 상황에 대해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정수석실에서 조사하고 있느냐’, ‘연설문 사전 유출이 맞다면 국기문란 아니냐’는 질문에 정 대변인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파악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박 대통령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도 “파악하고 있다”며 입을 닫았다.

청와대의 반응에 대해 조선일보는 이날자 <‘최순실 손에 대통령 기밀’충격 보도에 靑 침묵, 말이 안 나온다>란 제목의 사설에서 “해괴한 것은 이 놀라운 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3시간이 지나도록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선>은 “관계자들 전화는 꺼져 있거나 응답이 없었다”며 “이 경우 통상적으로 보도가 사실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청와대도 잘 알 것”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조선일보 25일자 35면 <‘최순실 손에 대통령 기밀’ 충격 보도에 靑 침묵, 말이 안 나온다> ⓒ 조선일보PDF
조선일보 25일자 35면 <‘최순실 손에 대통령 기밀’ 충격 보도에 靑 침묵, 말이 안 나온다> ⓒ 조선일보PDF

아울러 청와대 이원종 비서실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 실장 말대로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라며 “사상 초유의 국정 농단에 대해 박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선>은 “박 대통령은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기자와 별 내용 아닌 통화를 한 것을 두고 국기 문란이라고 검찰에 수사를 지시했었다”며 “최씨 국정 농단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것은 그와 비교할 수 없는 국기 문란”이라고 이석수 특별감찰관 사건 당시 청와대의 행태를 상기시켰다.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