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병우(오른쪽 두번째) 민정수석과 국무위원들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자, 청와대가 즉각 역공에 나섰다.

김성수 홍보수석은 19일 청와대에서 공식 브리핑을 갖고 “(언론에 보도된 것이 사실이라면)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특정신문에 감찰관련 내용을 확인해줬으며 처음부터 감찰 결과에 관계없이 수사의뢰하겠다고 밝혔고, 그대로 실행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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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 특별감찰관은 어떤 경로로 누구와 접촉했으며 그 배후에 어떤 의도가 숨겨져 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이 같은 반응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무엇을 상상하든 항상 그 이상의 충격을 안겨 주는 청와대”라고 힐난했다.

원 의원은 “하루아침에 특별감찰관을 범죄자로 몰아서 우병우 민정수석의 비리 의혹을 덮기로 한 모양”이라며 “설마 했는데 청와대가 이런 짓까지 해낸다”고 개탄했다.

또 정의당 서주호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정부패 혐의를 감찰해 검찰에 수사 의뢰 한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청와대의 주장대로 ‘국기문란’을 저질렀다면 이석수 특감 임명한 박근혜 대통령은 국기문란의 ‘배후조정자’인가요?”라고 꼬집었다.

이용마 MBC해직기자는 이석수 감찰관에 대한 청와대의 역공은 “여왕님의 분노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이자, 이석수가 여왕님의 심기를 헤아리지 못하고 우병우를 원칙대로 조사한 데 따른 응분의 조치”라며 “드디어 여왕님이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청와대의 반응을 보면, 이석수와 조선일보 기자의 통화내용을 MBC에 넘긴 건 청와대(혹은 우병우)자신으로 보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한겨레>는 “박 대통령 세번째 ‘국기문란’ 발언..검찰 표적이 생겼다”는 기사에서 “청와대의 공식 논평이니 이 감찰관의 ‘언론 응대’를 ‘국기문란’ 행위로 규정한건 박근혜 대통령의 인식이라고 봐야 한다”고 풀이했다. 

<한겨레>는 ‘NLL 대화록 유출’ 사건과 ‘정윤회 국정농단’ 사건 등을 언급하며 “박 대통령이 ‘국기문란’을 언급하고 나면 사건은 일정한 규칙대로 흘러간다”며 “검찰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수사에 열을 올리고 마치 대통령이 공소장을 쓴 것처럼 그의 문제의식대로 기소가 이뤄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법원에서는 무죄가 선고되지만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피해 당사자에게는 검찰의 혹독한 수사를 감내하고 법정에 서서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고난의 길이 열릴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