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朴, 적당히 못빠져 나갈 것…오늘 부인하면 내일 증거 튀어나올수도”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사전 열람했다는 <JTBC>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이틀째 “경위를 파악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뉴스타파> 최기훈 기자는 “청와대가 함부로 입장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최기훈 기자는 <JTBC>보도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관계 파악에 시간도 많이 걸릴뿐더러, JTBC가 확보한 PC 속 청와대 문서에 무엇이 더 들어있는지 파악이 힘들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 씨가 갖고 있던 PC에서 발견된 문서는 200여개에 이른다. 대부분 청와대와 관련된 내용이 담긴 문서 파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JTBC>는 그 중 박 대통령 연설문 또는 공식 발언 형태의 파일 44개를 확인해 우선 보도했다.
최 기자는 “(청와대가)섣불리 대응했다간 골로 가게 된다는 걸 너무도 잘 알 것”이라며 “제대로 파악하려면 문서 유출자가 100% 깨끗하게 자진 납세해야 하는데 과연 그렇게 할까. 더군다나 VIP 지시 없이 ‘십상시’ 마음대로 문서를 보내줬다는 건 전혀 상식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말이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 역시 “박 대통령은 적당히 빠져나갈 수 있다는 착각을 하지 말라”며 “오늘 부인한 사안에 대한 증거가 내일 튀어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내 개헌카드’로 묻힐 뻔했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은 <JTBC> 보도로 다시 힘을 받게 됐다.
시사평론가 유창선 씨는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이 개헌조차도 누르는 듯하다. 진짜 블랙홀은 개헌이 아니라 최순실이 되고 있다”며 “박근혜표 개헌은 그리 힘을 못 받을 것이다. 개헌 제안에 휘둘리지 말고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과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데 집중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정진석 “朴대통령 직접 해명하라” vs 이정현 “내용 파악 중”
사태가 커지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도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사실이라면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직접 소명하고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또한 “사정당국 수사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새누리당은 필요한 어떤 추가 조치들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일 쏟아지는 뉴스를 보며 차마 머리를 들 수가 없다”며 “집권여당 지도부 한 사람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이정현 대표는 “지금 내용을 파악 중에 있다”며 청와대와 같은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내용 파악이 되는대로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단호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