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태민 중정 보고서’…“스스로 ‘미륵’이라 해”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박근혜정권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아버지 최태민 목사에 대해 “교단을 만들어 미륵이라고 칭했다고 중앙정보부 보고서에 되어 있다”고 말했다.
주 기자는 18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박정희 정권)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시절에 조사를 했던 조사관 최모씨를 만나 그 보고서를 확인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태민 목사는) 어디 가서는 단군이라고 했고 어디 가서는 미륵, 선사, 거사라 했다”며 “굉장히 좀 미스터리한데 여러 이름을 달고 다녔다. 중앙정보부, 지금의 국가정보원에서 내밀하게 파악을 했다”고 말했다.
중정 보고서에는 “사이비 목사, 사이비 승려라고 얘기하고 있다”며 “주변 사람들이 사이비 교주로 규정했다, 가장 번성했을 때도 수십명, 보통 10여명이 모여 지내는 공동체 집단 정도”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선 주 기자는 “중정 보고서에는 박 대통령이 최태민 말만 들었다고 나온다”고 말했다.
또 “‘최태민의 손아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보호해 주세요’라는 얘기를 박지만, 박근령씨가 했다”며 “이렇게 영향을 받았다고는 하는데 종교적 영향인지 개인적 인간적인 영향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최태민 목사의 다섯번째 딸인 최순실씨가 부각되는 이유에 대해선 “주변에서는 최순실 씨가 최태민의 종교적인 능력을 이어받았다, 후계자라고 얘기한다”고 설명했다.
차은택씨와 인연에 대해선 주 기자는 “최순실씨 집안 일을 많이 도와줬다”며 “정유라씨를 성악가로 키우려 했는데 차은택씨가 서울대 교수들과 많은 사람들을 소개해줬다”고 밝혔다.
또 “최순실씨가 연예문화 쪽으로 일을 하고 싶어 했는데 차은택씨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미르재단은 거의 차은택씨가 꾸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도 차은택 얘기만 하면 그렇게 좋아했다더라”며 “그래서 공무원들이 누구나 차은택한테 눈도장을 찍으려고 줄을 섰다”고 위세를 전했다.
주 기자는 차은택씨는 대통령한테 직접 보고하는 사이였다며 “문체부의 최고위층과 청와대 최고위층까지도 확인이 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 기자는 ‘또 하나의 차은택이 있다’며 K스포츠재단은 지금은 베일에 쌓여 있는 다른 사람이 주도했다고 말했다.
‘제2 차은택’에 대해 주 기자는 “정유라의 승마 뿐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봐주던 사람”이라며 “정유라를 국가대표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 중 한명으로 차은택-미르재단과 똑같은 형식으로 이분의 지인들이 K스포츠재단을 접수했다”고 말했다.
주 기자는 “창조경제, 문화융성, 평창올림픽 관련된 일을 차은택과 이분이 했다”며 “관련 예산이 30조가 좀 넘는다, 금방 나올 거다”고 미르‧K스포츠재단의 800여억원에 비할 바가 아닌 액수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