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원내대표단 연석회의에서 조원진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새누리당이 29일 정세균 국회의장을 형사고발한 데 이어 친박 핵심 조원진 최고위원이 폭로전을 예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원내대표단 연석회의에서 “여러가지 의장에 대한 제보가 우리당에 들어오고 있다”며 “지난 뉴욕출장에서의 개인일정에 대한 일탈에 대한 제보도 있다”고 말했다.

또 “국회의 돈을 가지고 지역구에 여러 가지 사항들을 소화했다는 제보도 들어오고 있다”면서 “경찰‧검찰은 정세균 의원의 선거법위반에 대한 부분들을 철저하게 공개수사를 해야 한다”고 수사당국을 압박했다.

조 최고위원은 “많은 제보들을 저희들이 받고 있는데 정말로 대한민국 국회의장 자격이 있는지 하나하나 파헤치겠다”고 향후 폭로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박근혜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 조응천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입당했을 당시 새누리당은 ‘폭로정치용’, ‘막장 패륜 드라마’, ‘정치공작’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관련 못 다한 얘기를 할 것’이라며 맹비난했었다.

당시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의 비판에 조응천 의원은 JTBC ‘뉴스룸’에서 “친박 감별사라고 자칭하는 조 수석께서 오죽했나 싶다”고 꼬집기도 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묻지마 폭로’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조원진 의원은 2014년 7월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에서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전직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을 할 때 유병언과 밥 먹은 사진이 나왔다. 확인해봤나”라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사진 속 인물은 다른 사람으로 확인됐다. 당시 조 의원은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됐지만 서면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적용해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렸다.

면책특권 관련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20대 정기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 폐지를 제안한 바 있다.

조원진 의원의 발언에 이근행 전 MBC노조 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정말 금도도 없이 막 가는구나”라며 “국회의장도 채동욱 총장 찍어내듯이”라고 비난했다. 이 전 위원장은 “공작 정치의 냄새까지 확 풍기면서, 그럴 심산인가”라며 “진짜 친박골수답다”라고 비판했다.

김현권 더민주 의원은 “정세균 국회의장에 대한 새누리당의 도발이 염려된다”며 “친박 강경파인 조원진 의원이 지난 번 김진태 의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우병우 정국 당시 조선일보 폭로건을 지적했다. 그는 “용납할 수 없다. 더민주는 명운을 걸고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SNS에서는 “조작정치 부활하시게요?”, “국정원 동원해 공작정치하고 있나 보군”, “폭로정치 또 시작, 반드시 역풍 맞으리라”, “조원진이 이정현을 굶기기로 작정했네”, “얼른 풀어봐라, 김재수 비위보다는 큰 거겠지?”, “정 의장도 까고 너도 까고 박근혜 대통령도 까고 다 까보자. 누가 더 구린지”, “같이 털어보자! 이참에 홀딱 벗고 함 밝혀보자! 남녀 구분없이 평등하게, 그네, 순실인 여자라고 봐주고 그러기 없기다!”, “이제는 협박이냐? 조폭보다 못한 XX들”, “친박들은 하나같이 저 모양인지”, “박근혜만 하겠냐? 8백억원을 몇일만에도 뚝딱 걷어들이는데. 꼭 비교해보자!”, “너희 vip나 우병우 같은 측근들도 뒤져봐라 쫌”, “그런데 7시간은 자신 있는 거지?”, “정치를 하는 건지 내시인증하는 건지”, “환관정치 참 저질스럽다”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