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박수환 게이트’에 연루된 유력 언론인이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 의원은 “해당 언론인이 그 출장에서 유럽 왕복 1등 항공석을 제공받고 하루 3340만원짜리 요트 항해를 즐기는 등 총액 2억원 이상이 든 관광을 즐겼다”고 주장하면서 “해당 언론인의 부인이 이에 앞서 당시 산업은행장의 부인과 함께 대우조선의 선박 명명식을 주도했다”고 추가 폭로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청와대가 조선일보에 대한 직접 공격에 나선 것과 관련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31일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폭로 자료도 “청와대가 이미 다 아는 사실, 대통령에게도 다 보고된 사실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서 “청와대가 해당 자료를 보지 않았다면 ‘부패 기득권 세력’이라는 말을 일주일 전에 했을 리가 없다”면서 이같이 추정했다.

앞서 익명의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1일 국가기간통신사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부 언론 등 부패 기득권 세력”이라고 말했고 닷새 후인 26일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송희영 조선일보 전 주필에 대한 의혹을 익명으로, 29일에는 실명으로 폭로했다.

이어 청와대는 30일 국가기간통신사 연합뉴스와의 통화를 통해 송 전 주필이 대우조선해양 관련 청와대를 상대로 로비를 시도했다고 직접 폭로에 나섰다.

이같은 흐름에 대해 노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우병우 수석을 구하고 청와대를 보호하기 위한 작전에 여러 사람들이 배역을 맡아서 등장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언론 등 부패 기득권 세력이라고 발언한 청와대 관계자는 이미 8월 21일 해당 발언을 할때 닷새 후 김진태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이미 다 봤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노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공개하면서 언론을 공격하지 못하니까 나선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일련의 흐름에 대해 그는 “연일 우병우 수석을 변호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청와대 체통에 맞지 않게 흘려대고 있지 않냐”며 “청와대 비서실이 피의자인 우병우 수석의 변호인으로 사건을 수임한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노 원내대표는 “우병우 수석 비리 의혹에서 시작했는데 관계되는 언론인 이야기가 나오고 대우조선해양이라는 문제가 있다”며 “로비를 주로 맡아왔다는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과거 효성 형제의 난 사건 때 우병우 수석과 함께 일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러가지로 얽혀 있는 복잡한 사건이기 때문에 수사가 일단은 공정성을 의심받지 말아야 하는데, 계속 청와대가 직접 당사자로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