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재단, 시한까지 못박아 거액 요구…‘자발적 참여’라더니?

약정서 안 쓴 포스코, K스포츠재단에 19억 출연.. 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강제모금 의혹과 관련해 전경련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재단은 납부기한까지 못 박으며 기업들에 거액의 출연금 납부를 독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측이 ‘go발뉴스’에 제공한 ‘재단법인미르 설립 출연금 납부 관련’ 문건에 따르면, 미르재단은 지난 2015년 11월 23일, 업체에 납부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면서 납부기한을 27일로 명시했다.

미르는 공문을 통해 “문화융성의 뜻을 함께 하시어 재단법인미르 설립을 위해 출연금 기부 약정에 감사드린다. 재단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아래와 같이 출연금 납부 협조를 요청드린다”고 밝히며, 해당 문구 아래 계좌번호와, 납부기한 등을 기재했다.

당시 재단 설립 한 달이 채 안 된 시점에 재단은 기업들에 불과 나흘의 시한을 주고 거액의 출연금 납부를 요구한 것.

‘재단법인미르 설립 출연금 납부 관련’ 문건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실 제공>
‘재단법인미르 설립 출연금 납부 관련’ 문건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실 제공>

약정서 안 쓴 포스코, K스포츠재단에 19억 출연.. 왜?

그런가하면 K스포츠재단의 경우, 재단에 출연 약정서를 쓰지도 않은 기업이 거액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JTBC> 보도에 따르면, 포스코는 재단 창립 회사도 아니고 출연 약정 증서도 쓰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4월경 19억 원을 냈다. 19개 기업 외에 더 많은 기업이 재단에 돈을 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백혜련 의원 측은 이와 관련 ‘go발뉴스’에 “포스코의 경우, 미르재단에는 약정서를 썼지만 K스포츠재단에 대해서는 약정서를 쓰지 않고 출연금을 냈다”며 “정관상의 공동설립자에 포스코는 빠져 있는데, 약정서도 안 쓴 업체가 4월 초에 느닷없이 돈을 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포스코건을 유추해 볼 때, 더 많은 기업들이 약정서를 쓰지 않고 돈을 내지 않았겠느냐 하는 추정을 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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