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은 9일 한진해운의 법정 관리 책임과 관련해 눈물을 보이며 “전 경영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재 출연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사회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은 이날 국회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청문회(서별관회의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진해운 자율협약 직전 주식 97만주를 매각한 사실에 대해 “자율협약을 알고 판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최 회장은 “계열분리와 공정위의 권고에 따라 2014년부터 팔아오던 주식을 팔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재 출연 의향을 묻는 질문에 최 회장은 울먹이며 “2584일간 임직원과 함께 했던 나날들을 생각하고 있다”며 “어떤 형태로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두루뭉술하게 답했다.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재임 기간 중 253억원의 보수와 주식을 받았고 퇴직금으로 52억을 받았다.

또 최 회장은 “법정관리 결정이 난 것을 뉴스에서 봤다”며 “많이 놀라고 안타깝고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현재 한진해운 임대료로 연간 160억원을 받고 있지 않느냐며 본인 스스로 희생할 수 있는 조치가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최 회장은 “한진해운은 6개층을 사용하고 있어 임대료는 연간 36억원”이라며 “지금도 몇달째 임대료가 밀려 있는 상황에서 고통 분담을 같이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더민주 윤호중 의원이 “유수홀딩스가 2천억원대의 한진해운 사옥을 그대로 가지고 있고 연간 임대료가 140억원”이라며 “최 회장이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사회에 기여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하는데 사옥을 한진해운에 돌려주는 방법은 당장 할 수 있는 일 아닌가”라고 재차 물었다.

최 회장은 “유수홀딩스는 대한민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회사”라며 “빌딩은 내 개인 소유의 자산이 아니라 유수홀딩스의 자산이다. 개인적으로 처분할 수 없다”고 사옥 반환이 불가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