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온몸으로 반대 외쳐, 국회 나설 때”…이재명 “북한이 가장 이득”
902명의 경북 성주 군민들이 집단 ‘삭발시위’를 단행한 가운데 김안수 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16일 “정부와 국방부가 트릭을 써서 결국 성산포대에 배치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3지역으로 롯데 스카이힐 성주골프장 인근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만약 골프장으로 확정한다 해도 성사가 안된다”며 이같이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민간인 땅인데 구입을 해야지 거기에 포(기지)를 만들어야지 절차가 많은데 2~3년 안에 못 한다”며 또 “우리는 성주에 사드가 오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님비를 떠나서 성주에 배치하지 않으면 한반도에 배치 안 하는 것”이라면서 “성주에 배치 못할 건데 다른 데 할 수 없지 않는가”라며 사드 배치 자체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전날 8.15 광복절을 맞아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반대하며 900여명의 군민들이 단체로 삭발을 단행했다.
당초 8.15에 의미를 두어 815명이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신청자가 늘어 902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유림들도 대거 참여해 “선조들이 그랬듯이 우리는 목숨을 바쳐서라도 성산과 성주를 지킬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정식 신청자는 941명이었는데 중간에 불참한 분도 계셔 902명으로 마감했다”며 “815명으로 의미 깊게 하려 했는데 주민들의 참여도가 워낙 높아 815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또 이같은 방식을 추진한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은 ‘폭력을 완전히 배제하고 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것 중에 삭발이 가장 평화적인 항의의 표시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군민들의 집단 삭발시위 모습에 “사드배치로 가장 이득을 본 건 북한이라는 황당한 현실”이라며 “사드 강행이야말로 북한을 이롭게 하는 이적행위”이라고 개탄했다.
국민의당 고연호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남녀노소 성주군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사드 배치 반대를 온몸으로 외친 것”이라며 “대통령은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가”라고 국회 비준동의안을 제출할 것을 촉구했다.
고 대변인은 “정부는 신체발부(身體髮膚)는 수지부모(受之父母)라는 우리 민족 정서에도 불구하고 사드배치를 반대하며 삭발에 참여한 성주 군민들의 목소리를 아직도 단순하게 흘려 넘길 생각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국민을 대표하고 민의를 수렴하는 우리 국회가 나서야 할 때”라며 “국회에서 사드 배치 논의가 시작할 수 있도록 정부여당의 전향적인 자세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