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국가안보가 장난인가? 성주군민들이 대통령보다 훨씬 지식 많아”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과 국방부의 ‘성주내 제3장소 가능’ 입장에 대해 4일 “사드 졸속 배치를 자인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입장 번복’은 사드 입지 결정이 얼마나 졸속으로 이뤄졌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행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 대변인은 “정부는 성주군 성산포대가 사드의 ‘최적지’라며 수차례 강조했다”며 “입장을 바꾸려면 그에 상응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왜 바꿨는가?”라고 따져물었다.
또 대통령의 ‘입장 번복’에 대해 “더 큰 사회적 혼란을 대통령 스스로 야기한 셈”이라며 “또 한 번 국정 혼란, 국민 분열을 초래하려 하시는가”라고 규탄했다.
기 대변인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며 “국민과 성주 군민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그리고 성주 군민과 직접 대화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날 성주를 방문했던 김홍걸 전 국민통합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성산포대가 최적지라더니 이제 와서 바꿀 수도 있다고요? 국가안보가 장난입니까?”라고 성토했다.
김 전 위원장은 “어제 성주 군민들이 간담회에서 말씀하신 것들을 들어보면 대통령보다 훨씬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수준 높은 의견을 제시해주셨다”고 비판했다.
또 김 전 위원장은 “사드 배치 반대 투쟁은 결코 승산 없는 싸움이 아니다”고 역설했다.
그는 “청와대는 제대로 준비하고 치밀한 계획을 세우지 못한 상황에서 일을 추진했고 여기저기 허점을 보이고 있다”며 “국방부나 외교부에서 어이없는 답변을 하고 있는 것도 제대로 준비와 조율이 되지 않아 갈팡질팡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정부는 국민여론을 오판했다, 반대여론이 점점 더 올라가는 추세”라며 “(과거 써먹던) 괴담론, 외부세력 개입론, 색깔론 등이 예전 같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무엇보다 성주 군민들의 분노와 투쟁의지를 과소평가했다”며 “30~40년 전처럼 보수언론과 공중파에서 침묵하면 사드의 문제점을 시골에 사는 분들이 전혀 깨닫지 못하고 그저 ‘국가에서 하는 일이니 따르자’고 나올 것으로 오판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자 한국과 미국 정부가 당황해 하고 있다”며 “충분히 승산이 있는 싸움”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