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후 경북 성주군 군청 대강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단 성주군민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군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날 간담회에는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소병훈, 김현권, 김한정, 손혜원, 표창원, 박주민 의원이 참석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사드 배치와 관련 성주군민들에게 “한국 사람들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는 것을 미국에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이날 경북 성주군청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주민간담회에서 “여러분들이 불씨가 될 것이다, 절대로 용기 잃기 말고 힘을 모아주면 불씨가 돼서 전국으로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홍걸 전 국민통합위원장, 소병훈‧김현권‧김한정‧손혜원‧표창원‧박주민 의원이 참석했다. 성주군민들은 더민주의 ‘사드 무당론’을 질타하면서도 의원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끝까지 투쟁에 함께 해줄 것을 호소했다.

손 의원은 “최근 사드 공부를 하면서 귀가 번쩍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미국이 한국 정부를 통해 사드 발표를 해놓고 간을 보고 있다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감성팔이 멘트를 날렸다, 자신감이 결여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의원은 “성주를 중심으로 전국민이 나서서 격렬히 반대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당론으로 채택하든 안하든 우리가 하겠다”고 다짐했다.

손 의원은 “여러분들의 현수막과 피켓, 너무나 절절하고 정곡을 찌르는 메시지를 봤다”며 “카드뉴스로 만들어 SNS에 배포하겠다”며 적극 홍보전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또 손 의원은 “사드배치 철회 요구 백악관 서명을 10만명 정도 채우지 못하면 말이 안된다”며 “일당 백으로 일할테니 믿어 달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홍걸 “늪에 빠지면 발목에서, 허리, 가슴까지 결국 빠져 죽게 된다”

김홍걸 전 국민통합위원장은 “사드는 단순히 성주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세계 여러 나라들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에 끼어들면 안보에 오히려 위험하게 된다고 해서 다들 피해왔던 것에 말려들게 되는 것”이라며 위험성을 짚었다.

또 “한미일 군사동맹이 되면서 일본과 군사동맹을 맺게 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늪에 사람이 빠지면 처음에는 발목만 들어가지만 점점 허리, 가슴까지 해서 빠져 죽게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 3일 오후 경북 성주군 군청 대강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단 성주군민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군민이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아울러 이번 사태는 “국민을 무시하고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국가 폭력”이라며 “안이하게 생각하는 분들은 내일은 자기 머리에 날벼락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지금 국민 여론도 변하고 있고 중국, 미국 소식통을 통해 들은 얘기로도 우리가 분명히 이길 수 있는 싸움”이라며 “끝까지 싸워 달라”고 호소했다.

김한정 의원은 “보수정권 안보 정책으로 북한의 기가 죽었나, 매일 미사일을 쏘고 난리치고 있다”며 “사드가 우리 안보에 실제로 도움이 안된다고, 정부 정책을 바꾸라고 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1980년 광주에서 비극이 있었다, 민주주의를 외치다 우리 대신 죽었다”며 “이제 여러분들이 평화를 위해서 나섰다, 희생이 없어야 하고 대한민국 전 국민의 안전, 평화를 위해 싸운다는 자세여야 한다”고 말했다.

성주군민들의 ‘무당론’ 질타에 표창원 의원은 “더민주는 지금 겁쟁이가 돼 있다, 종북좌빨이라는 욕을 먹을까봐 너무나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주 군민들도 사드 이전에는 ‘저 종북들, 빨갱이들, 정부와 대통령 발목만 잡고 반대하는 놈들’이라고 했을 것”이라며 “더민주는 외부 인사를 모셔와 야당을 싫어하는 분들도 믿을 수 있는 당을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그 과정에서 겁쟁이가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표 의원은 “그러한 겁쟁이 같은 당의 모습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성주 사드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획기적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세기는 광주였지만 21세기 민주주의의 성지는 성주”

이에 대해 김항곤 성주군수는 “성주 방문이 구경하고 눈도장 찍는 것이 아닌 졸속행정한 국방부를 불러 진상을 따져달라”며 “정보 공개 청구를 했는데 지금까지 답이 없는 것을 보면 뭔가 숨기고 있다, 국방부 장관에 따져 물어 진실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이재복 성주사드배치저지투쟁위원회 공동투쟁위원장은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등이 최근 성주를 방문해 백악관 서명운동 7만명을 약속하고 갔는데 답이 없다”며 “제1야당에서 몇몇 분들만 온 것은 섭섭하다, 성주군민에게 표창 받도록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성주군민들은 “더민주 내 사드 찬성론자에게 본인 지역 주민들을 설득해서 가져갈 의향이 있는지 물어봐달라”, “더민주도 장례 치르기 전에 정신 차려라”고 질타했다.

한 군민은 “87% 새누리당에 표를 몰아준 것에 대한 섭섭함이 있을 텐데 더민주 방문을 위해 며칠동안 군민들이 피켓 문구를 썼다”며 “국민이 도구가 아닌 목적인 나라에 살고 싶다”고 호소했다.

군민들은 “소파협정 개정이 핵심 아니냐, 국회의원들이 소파 협정을 개정해 사드 못 갖고 오게 해달라”, “20세기 민주화의 성지는 광주였지만 21세기 민주주의의 성지는 바로 이곳 성주다” 등의 요구와 의견들을 쏟아냈다.  

▲ 3일 오후 경북 성주군 군청 대강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단 성주군민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한 어린이가 프래카드를 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