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 참석,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아픈 가족사를 언급하며 사드배치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2일 국무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도 불구하고)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이 멈추지 않고 있어서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이라며 “가슴시릴 만큼 아프게 부모님을 잃었다. 이제 저에게 남은 유일한 소명은 대통령으로서, 나아가 국민을, 나라와 국민을 각종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현실화되면 대한민국 어느 지역도 안전을 보장받기 어려워지는데 사드 배치와 같은 기초적인 방어 체계조차 마련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어떻게 지켜낼 수 있겠나”라면서 “대한민국은 국민 여러분과 다음 세대의 것”이라고 호소했다.

박 대통령이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 “가슴 시릴 만큼 아프게 부모님을 잃었다”는 등의 표현을 써가며 국민감정에 호소하자,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세월호 희생자를 떠올리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씨는 “한 사람이 ‘가슴 시릴 만큼 아프게’ 잃은 부모를 위해서는 수천억원을 써도 안 아깝고, 300명 가까운 사람들이 ‘가슴 시릴 만큼 아프게’ 잃은 자식들 죽은 이유라도 제대로 알자고 하면 돈 아깝다고 하고. 이런 사람들 모두가 나향욱”이라고 일갈했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가족사를 언급하며 백해무익한 사드배치 강행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님! 잔인한 유신독재자 박정희의 18년 철권 통치로 수많은 민주인사들과 시민들이 체포, 투옥되어 고문을 받았고 목숨을 잃었다”고 상기시켰다.

또 ‘사드논란,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이라는 박 대통령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로부터 우리 국민을 지켜주지도 못할 사드배치 졸속 강행 때문에 국민들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며 “사드배치 철회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