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이게 그 유명한 창조경제? 신공항 약속 영상 고스란히 남았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가 아닌 ‘김해 신공항’임을 강조하며 “김해 신공항 건설이 국민들의 축하 속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22일 민주 평화통일 자문회의 자문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신공항 발표 과정을 설명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해 공항이 신공항으로 둔갑하자, 이재명 성남시장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수리한 중고도 신상?.. 한글 창조중”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박 대통령의 발언을 “내가 말하면 언제나 진리입니다. 10년 쓴 중고 명품도 수선하면 신상품입니다. 귀싸대기를 갈기고서도 내 손에 뺨을 댄 사람 잘못입니다”라고 비유하며 “4.13 총선에서 심판받고도 큰 스피커 믿고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습성은 여전하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신공항 포기, 기존 공항 확장은 고육지책이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매우 잘한 결정”이라면서도 “‘공약지켰다’고 우기다 비난 키우지 말고 두 번씩 대국민 기만한 거 사과하고 끝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죄송하다. 확장이 국익에 부합해서 낸 결론이니 용서해달라’하면 끝까지 고집할 국민 아니다”면서 “국민이 이제는 악성언론에 잘 속지 않는다. 국민들을 세 번째 바보로 만들지 말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도 “견강부회-김해공항 확장을 신공항으로 포장.. 집을 리모델링 하는 것과 새로 헐고 신축하는 것을 구분 못하는 국민들만 믿으라”고 꼬집었다.
앞서 22일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하게 사과하고 그 지역민들을 설득해서 ‘새로운 시대로 가자’. 이게 좋지, ‘김해공항이 신공항이다. 우리는 공약을 지켰다’ 이걸 믿을 수 있는 국민이 어디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오늘 최고 명언! 청와대 ‘김해공항이 신공항ㅡ공약 지켰다’”라고 비꼬았다.
한편, 네티즌들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부산을 방문해 부산 시민들에게 ‘신공항’ 건설을 약속하는 유세 내용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며 박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dream****)는 “김해 확장이 아니라 김해 신공항이란다. 이것이 그 유명한 창조경제인가. 자신이 떠들어댔던 영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사과는 안하고 뻔뻔함으로 응대하게 되는 걸까? 사과하는 영상은 남기고 싶지 않은 건가”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