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동남권) 신공항’ 부지 선정을 놓고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이 첨예하게 대립해 온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21일 오후 3시,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부지 선정 용역을 맡은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용역결과 발표와 정부의 입장 및 향후 계획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날 자리에 배석하되 결과와 관련해서는 나서지 않고 향후 추진 계획 등 보충 설명만 할 것으로 알려졌다.

▲ 박문호 경남 밀양 신공항 추진위원장 등은 20일 대구시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남부권 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원회 대정부 건의문을 발표식에 참석해 정부의 공정하고 투명한 입지발표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밀양 신공항 추진위원회)     ▲ 김해공항가덕이전시민추진단 상임 공동대표인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은 16일 오후 2시 부산의 상징인 영도다리 도계장면을 구경 온 관광객 앞에서 ‘가덕신공항! 안전하고 24시간 운영 가능한 신공항은 오직 가덕도입니다’라고 적은 피켓을 들고 ‘가덕신공항 유치 챌린지 캠페인’을 벌였다. (사진제공 =뉴시스/부산상의)

영남권(동남권) 신공항 부지 선정 발표가 임박하자 녹색당은 논평을 내고 “입지발표 중단하고 타당성 검증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녹색당은 “동남권 신공항은 이명박 정부시절인 2011년 3월에 타당성이 없어서 백지화되었던 사업”이라며 “당시에 후보지로 거론되던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모두 ‘불리한 지형조건으로 인한 환경훼손과 사업비가 과다하고 경제성이 미흡하여 공항 입지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박근혜 정부가 “지역간 갈등 등 온갖 부작용이 뻔히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사업타당성에 대한 검증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ADPi라는 외국업체에 입지선정에 관한 용역을 발주했다”며 “이런 절차 자체가 정상적인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녹색당은 “한 국가의 10조원에 달하는 대형 국가사업에 관한 의사결정이 철저하게 밀실에서, 그것도 외국업체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 사업의 문제점을 너무 극명하게 보여준다”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입지선정 이전에 사업타당성에 대한 검증을 객관적으로 진행할 것과, 김해공항 확장방안 등에 대한 선행 검토, 지금까지의 꼬인 문제를 풀기 위한 제3의 공론화기구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녹색당은 더불어 “지금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한국 정치의 참담한 주소를 보여주고 있다”며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국가공동체의 이익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보다는, 자기 지역의 토건 이익에 매몰되고 있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