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 발행, 신공항 백지화에 항의 표시…SNS “이래도 박근혜 묻지마 지지?”
영남권 신공항이 경남 밀양도, 부산 가덕도도 아닌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백지화 되자, 대구의 대표적 보수신문인 <매일신문>이 이에 항의하며 1면을 전면 백지(白紙)로 발행했다.
<매일신문>은 22일자 신문 1면에 기사와 광고를 싣지 않은 채 백지로 발행하면서 ‘신공항 백지화, 정부는 지방을 버렸다’는 문구만 담았다.
백지 발행 이유에 대해 <매일신문>은 “신공항 건설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린 정부에 대한 시도민의 강력한 항의‧규탄 뜻을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서”라며 동시에 “신공항 유치 실패에 대한 매일신문의 깊은 책임의식과 사과‧반성도 같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매일신문>이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항의하며 신문 1면을 백지 발행하는 패기(?)를 보였지만 일부 언론인들을 비롯, 네티즌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성제 MBC해직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매일신문> 백지 1면 사진을 공유하며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 참는 저항언론”이라고 비꼬았다.
인천 지역신문의 한 기자는 “지역 입장도 조금은 이해는 간다”면서도 “하지만 이 언론에 묻고 싶다. 이명박근혜 9년 동안 추락한 민주주의, 인권, 남북문제, 경제에 대해 이런 백지 1면을 시도했는지..”라고 꼬집었다.
그런가하면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유신독재자 박정희를 ‘반인반신’으로 숭배하고 박근혜 대통령 묻지마 지지 계속 할 건간요?”라고 따져 묻기도 했다.
역사학자 전우용 씨도 “평소 ‘박정희식으로 밀어붙여야 나라가 발전한다’고 주장하던 사람들이, 막상 자기 이해가 걸린 일에는 ‘박정희식으로 밀어붙이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한다”며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는, 박정희 칭송의 ‘자가당착’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편, 22일 청와대는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따른 대선 공약 파기 논란이 일자 “김해 공항이 신공항으로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공약을)파기하지 않았고 약속을 지켰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약속을 파기한 것이 아니라 어려운 문제지만 (공약을)지킨 것”이라며 “사과 요구는 맞지 않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