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공연 재미있게 보더만…대통령 건강 국가기밀인데 언론플레이”
청와대가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박근혜 대통령이 사실상 탈진 상태로 국내 정치 일정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국가 안보’로 국가기밀이지만 박근혜정부 이후 수시로 공개되고 있다.
5일 <연합>에 따르면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링거를 맞으면서 예정된 외교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고 밝혔다.
순방 중 링거를 맞은 것은 이번이 세번째로 앞서 2014년 9월 캐나다 국빈 방문과 유엔총회 참석, 지난해 4월 중남미 4개국 순방 당시도 링거를 맞았다. 중남미 순방 당시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대통령 측근들의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불거지고 있던 때였다.
이번 ‘링거 순방’에 대해 윤병우 주치의는 순방 중간에 휴식을 권했으나 일정상 불가능해 귀국 후 휴식을 권고한다는 소견을 냈다고 <연합>은 보도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사실상 탈진 상태로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당분간 일정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누가 가라고 한 것도 아닌데 성과도 없이 돈만 낭비하는 외유를 하면서 이젠 주사 맞아가며 무리해서 일정을 소화했다고 자랑하기까지 한다”며 “진짜 위기가 닥치면 어쩌려고 저러는 걸까요?”라고 비난했다.
전우용 역사학자는 “대통령이 여행 중 과로로 쉬겠다고 하면, ‘나라를 위해서 몸을 아끼지 않는 분’, 자기 부하직원이 근무 중 과로로 쉬겠다고 하면, ‘니가 한 게 뭐 있다고 쉬냐?’”라는 일부 반응을 지적했다. 이어 전 학자는 “한국에는 아직도 대통령은 왕이고 노동자는 노예인 줄 아는 사람이 아주 많습니다”라고 꼬집었다.
김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외에선 아이돌공연도 재밌게 보시고, 맛있는 디저트도 드시고, 만찬도 잘하시는데”라며 “꼭 한국에만 오면 몸이 안 좋아지시는 대통령”이라고 냉소했다.
배우 김의성씨는 “해외여행이 끝나면 탈진해서 쉬다가 다음 해외여행을 떠나는 삶. 부럽다”라고 힐난했다.
SNS에서는 “그렇게 힘든다면 나가지 말지, 대체 뭘 한다고 돌아다니시나”, “대통령이 아픈 것 자체도 국가기밀이 될 수 있다. 몸이 안 좋으면 적당히 눈치껏 쉬어”, “국익에 도움도 안되는 헛일하고 있으면서 뭐하는 건지”, “청문회법 거부한 거 물타기하느라 애쓴다”, “놀러 다니면서 힘들다 그러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뭐냐?”, “국가기간 통신사가 국가원수가 편찮다는 소식을 아주 깨알같이 전달한다”, “난제 쌓이면 무대책 출국하더니 돌아와서는 과로에 휴식? 나 몰라라?” 등의 의견들이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