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주한미군이 지카 바이러스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는 JTBC 보도에 대해 정의당은 12일 “충격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리원 정의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미국은 타국의 수도에서 병원체 실험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의문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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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카 바이러스의 위험성에 대해 “아직 치료제와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고, WHO에서 남미지역에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위험성이 높은 감염 질환”이라며 “어떻게 변이돼서 전파될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타국 실험 추진’에 대해 “상식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우방국에 대한 태도로서 매우 부적절하다”고 성토했다.

정부에 대해서도 “어떻게 모를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국민들은 메르스 사태를 통해 전염병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대응에 많은 실망을 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부대변인은 “지난해 주한미군은 살아있는 탄저균을 일반 택배와 함께 배송 받고 이를 질병관리본부에도 알리지 않았다, 이런 사건이 또 발생했다”며 “이쯤 되면 정부가 사실상 묵인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까지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부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사실 관계를 분명히 하고 사과할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사과하라”며 “정부도 책임있는 후속 조치와 재발방지 방안을 조속하게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JTBC 보도에 대해 국방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사실과 다르다”며 “미국 측은 대한민국에 어떠한 (바이러스)샘플도 반입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문상균 대변인은 “현재 장비에 지카 바이러스 탐지 능력을 추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을 잘못 해석한 것으로 판단이 된다”며 “샘플을 반입해 실험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주한미군의 생물학 작용제 대비 능력을 향상시킨 최근 4개월의 성과를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 <사진제공=뉴시스>

주한미군 관계자도 “사실이 아니다”며 “탐지 능력을 개량해 생물학 작용제에 대한 방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미 육군의 노력을 설명하는 글을 잘못 번역한 것이며, 미군은 어떠한 지카 바이러스 샘플도 반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관련 미 육군 산하 에지우드 생화학센터 홈페이지에 게시된 글에서 레드몬드 박사는 “우리가 현재 제공하고 있는 능력은 이제 막 시작 단계(The capabilities we are currently providing are just a starting point)”라며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용산에서 지카 바이러스를 탐지하는 능력을 추가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The participants in the project are already looking to add a Zika virus detection capability in Yongsan”고 말했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 에지우드 생화학센터 관련 페이지

앞서 JTBC는 11일 “주피터 프로그램 책임자인 브레디 레드몬드 박사는 “용산에서 ‘지카 바이러스’ 관련 프로그램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12일 “미 육군 에지우드 생화학센터(ECBC)는 “프로젝트 참여자들이 이미 용산에서 지카 바이러스 검출(발견) 역량을 추가하는 방안을 알아보고 있다”고 지난달 15일 밝혔다”고 보도했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 경향신문 12일자 <주한미군, “용산서 지카 바이러스 실험 추가 검토 …생물학무기 의심 샘플 분석도 늘어”> ⓒ 사진출처=경향신문 홈페이지 화면캡처

<경향>은 “에지우드 센터는 주한미군이 생화학전을 위해 준비한 ‘주피터 프로그램’에 따라 서울 용산, 경기 오산 등지에 설치한 연구소에서 생물학 무기로 의심되는 샘플 분석 능력을 극적으로 키우고 있다고도 보도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카 바이러스 샘플 반입 가능성과 대책에 대해 문상균 대변인은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합의권고안에 따라서 우리 측한테 통보를 하도록 돼 있다”며 “관련 절차에 따라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