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영국본사 수사 보류 논란…“CEO등 8명 고발, 다국적기업 단죄해야”

시민단체 “100억 기금도 환경부에 준 것…영국검찰에도 고발할 것”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가 1일 공개됐다. 지난 2008년 2월 준공된 사저는 8년 만에 일반에 공개됐다. 사저는 부지 4257㎡ 연면적 594㎡로 사랑채, 안채, 서재, 경호동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가 1일 공개됐다. 지난 2008년 2월 준공된 사저는 8년 만에 일반에 공개됐다. 사저는 부지 4257㎡ 연면적 594㎡로 사랑채, 안채, 서재, 경호동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과 관련 검찰이 옥시레킷벤키저의 영국 본사를 처벌하기 어렵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2일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아타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옥시가 잇단 사망의 원인물질로 지목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들어간 살균제를 2000년 10월 출시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영국 레킷벤키저가 옥시를 인수한 것은 2001년으로 옥시가 회사 인수 전 유독 물질이 들어간 살균제를 시판하고 있었다는 뜻이 된다. 이 경우 영국 회사는 제조의 핵심 책임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2011년 사망사태 이후 적극 개입하면서 각종 증거 인멸 등을 주도한 정황이 드러날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나온 증거로는 당시 제조 관련해 옥시 영국 본사가 관련이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고 <경향>은 전했다.

옥시 한국법인 아타울라시드 사프달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속히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망사건 이후 5년만에 공식 사과를 했다.

샤프달 대표는 “1·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 가운데 옥시 제품을 사용한 분들을 대상으로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고통 받으신 다른 분들을 위해 옥시의 인도적 기금이 사용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당사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위해 2014년에 출연한 50억원의 인도적 기금 외에 지난달 20일에 발표한 바와 같이 추가로 출연할 계획인 50억원 등 모두 100억원의 기금이 잘 쓰여지도록 피해자 분들과 함께 긴밀히 협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옥시제품 불매운동이 겁나서 쇼 하는 것 아니냐”며 “파렴치한 다국적기업 옥시레킷벤키저를 단죄해달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레킷벤키저 영국 본사 CEO 라케쉬 카푸어 등 이사진 8명을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와 일부 약국을 중심으로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전제품 불매운동 첫 주말을 맞은 1일 오전 서울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옥시 생활용품 판촉행사를 진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시민사회단체와 일부 약국을 중심으로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전제품 불매운동 첫 주말을 맞은 1일 오전 서울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옥시 생활용품 판촉행사를 진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기금에 대해서도 “100억은 피해기금이 아니라 인도적 기부금이라며 환경부에 준 것 아니냐”며 “22명 사망한 롯데마트가 100억인데, 103명 사망한 옥시도 100억? 웃기는 소리”라고 맹비난했다.

또 영국 본사의 책임과 관련 “2001년 한국 옥시를 인수해 PHMG를 넣은 뉴가습기당번을 제조하고 판매하려 할 때 신제품의 안전테스트의 필요성이 검토되었음에도 이를 하지 않았다”며 “이후 11년간의 판매과정에서도 아무런 안전점검을 하지 않은데 대한 직간접 지휘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1998년부터 유럽연합에서 시행된 바이오사이드 안전관리제도를 왜 한국에서의 가습기살균제 신제품 개발과정에서 적용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이중잣대 또는 이중기준의 문제점을 파헤쳐 다국적기업의 행태를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2011년 한국정부의 역학조사와 동물실험 조사발표 이후 옥시RB코리아가 한국정부의 조사결과를 재확인한다는 이유로 서울대학교, 호사대학교, 한국건설생활시험연구원 등 대학 및 정부산하 연구기관에 관련 연구를 의뢰 및 진행하면서 연구진의 실험조작과 은폐 및 연구원 매수 등의 불법, 탈법행위를 저질러온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일들은 옥시RB코리아를 100% 소유하고 이윤을 100% 회수해온 영국본사가 직간접으로 지휘하고 조정했다고 충분히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영국 본사 현직 이사진 8명 이외에도 추가로 고발할 것이며 영국 검찰에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소멸시효 문제와 사인이 시급하다고 판단, 30일로 예정했던 집단민사소송을 16일로 앞당겨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2015년 3월18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RB코리아 본사에서 진행된 ‘산후조리원 위생교육 캠페인’ 출범식에서 RB 코리아의 대표이사 아타 사프달(오른쪽)과 한국산후조리업협회 김희숙 협회장이 업무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RB 코리아 제공, 뉴시스>
2015년 3월18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RB코리아 본사에서 진행된 ‘산후조리원 위생교육 캠페인’ 출범식에서 RB 코리아의 대표이사 아타 사프달(오른쪽)과 한국산후조리업협회 김희숙 협회장이 업무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RB 코리아 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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