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의원 딸 ‘글로벌 메신저’ 단독 추천 …인원 제한 없었는데 왜 1명만 추천?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의 친동생과 아들 등 가족이 국제 스페셜올림픽 행사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는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뉴스타파>는 25일, “스페셜올림픽코리아가 아무런 공모 절차 없이 나경원 의원의 가족을 지난 2011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국제청소년지도자회의 한국 대표단으로 선정한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한국 대표단은 나 의원의 딸 김모씨가 선수로, 보호자 격인 샤프론에는 나 의원의 친동생 나현신 교수가, 선수를 돕는 도우미 격인 파트너에는 나 의원의 아들과 조모씨, 구모씨 등 3명이 선정됐다. 이는 다른 나라 대표단 구성에 비해 2명이 더 많다.
특히 나 의원은 아들과 관련 <뉴스타파>는 “파트너가 되려면 스페셜올림픽에 등록된 자원봉사자여야 하는데 나 의원의 아들은 등록된 자원봉사자가 아니었다”며 “그런데도 스페셜올림픽코리아는 나 의원의 아들을 파트너로 선정해 한국 대표단의 규모가 다른 나라보다 커졌고, 이에 따른 비용 부담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나경원 의원의 딸이 스페셜올림픽 ‘글로벌 메신저’로 단독 추천된 것은 후보를 한 명만 추천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스페셜올림픽코리아의 해명이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스페셜올림픽 동아시아 지역사무소 관계자는 <뉴스타파>와의 전화통화에서 “우수한 인재는 모두 추천하라고 했으나 한국에서는 단 1명만 추천했다”고 밝혔다.
스페셜올림픽 동아시아 지역사무소가 ‘글로벌 메신저’ 후보를 추천해달라며 스페셜올림픽코리아에 보낸 공문에서도 “각 나라가 1명 이상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고 명기돼 있다.
<뉴스타파>는 이와 관련 “따로 인원제한 없이 우수 인재 모두를 추천하라고 했는데 왜 나경원 의원 딸만 추천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유력 정치인이자 해당 단체의 회장이 아니었다면 받을 수 없는 특혜”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3월 <뉴스타파>는 나경원 의원이 회장을 맡고 있는 스페셜올림픽코리아가 공개모집 절차 없이 나 의원의 딸을 스페셜올림픽 홍보대사인 ‘글로벌 메신저’ 후보로 단독 추천, 다른 국내 장애인 선수들의 참여 기회를 박탈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나 의원은 뉴스타파 보도가 허위라며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심의위는 ‘기각’ 결정을 내렸다.
한편, <뉴스타파>는 ‘나경원 의원 딸 성신여대 특혜 의혹’ 보도 당시와 마찬가지로 나 의원 측으로부터 어떠한 해명도 들을 수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