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소추안’을 선거 벽보로 사용해 관심을 모았던 김수근 무소속 후보가 방송연설도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키러 나왔다”고 밝혔다.
20대 총선 서울 서초을에 출마한 김 후보는 4일 서초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후보자 연설회에 출연해 “20대 국회를 탄핵 국회로 만들려고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후보자분들에게 탄핵 연대를 제안하고 20대 국회에 들어간다면 최초의 법안으로 박근혜 탄핵안을 제출할 것을 제안한다”며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며칠 전 세월호 청문회 봤냐”며 “304명의 무고한 국민들이 희생당했는데 진실을 밝히는 청문회를 국회에서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고 지상파에서도 볼 수 없었다”고 방송사들의 ‘세월호 2차 청문회’ 외면을 비판했다.
이어 김 후보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서초을에 자리하고 있는 내곡동 국가정보원이 세월호 참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배가 침몰하는 그 한시간, 골든타임 내내 청해진해운과 국정원이 7차례나 통화한 내역이 공개됐다”고 주장했다.
또 김 후보는 “청해진해운이 그 시간에 세월호 승무원에게 전화를 해서 선내 대기방송을 지시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이준석 선장과 승무원이 경황이 없어서 국민들이 죽은 게 아니라 한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아이들이 나오지 못했던 이유가 지시에 의해서였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또 김 후보는 “지난 대선 국정원이 댓글 단 것 다 알고 계실 것이다”며 “원세훈 국정원장은 지금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됐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당연히 당선은 무효이고 박근혜 대통령도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며 “부정선거로 당선된 사람이 그 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 자체가 헌법수호 가치에 위반된다”고 주장했다.
두번째 탄핵사유로 김 후보는 ‘한일 위안부 협상’을 꼽으며 “위안부 할머니들을 모욕하고 우리의 주권을 팔아넘겼다”고 비판했다.
▲ 4·13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를 10일 앞둔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 선거벽보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서초을 무소속 김수근 후보자의 포스터가 붙여져 있다. 김 후보자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로 피해자 할머니들을 모욕한 점,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 개성공단 전면 중단 등의 사유로 박 대통령을 탄핵소추를 주장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세번째 탄핵사유로 세월호 참사를 꼽으며 김 후보는 “304명의 국민들이 무고하게 죽음으로 내몰릴 때 박근혜 대통령 뭐했냐”며 “일곱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 후보는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을 불법적, 위헌적으로 중단시켰다”며 “국민의 주권과 재산권을 박탈시켰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주의 사회에서 일반적인 기본 권리인 집회조차 물대포로 짓이겨지고 있다”며 “백남기 농민은 지금 백일이 넘게 사경을 헤매고 있고 테러방지법 통과로 국민 사찰 시대가 시작됐다”고 성토했다.
김 후보는 “유일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사유였던 선거중립의무 위반은 박근혜 대통령에겐 일상다반사”라면서 “이런 모든 탄핵 사유들이 난무하고 있는데도 제대로된 탄핵 요구조차 하지 않는 게 지난 국회였다”고 19대 국회를 비판했다.
김 후보는 “조작질의 원조인, 악의 근원인 국정원과 다카키 마사오의 딸, 친일 매국노로 표현되는 박근혜씨가 만들어가는 제 2의 유신독재시대를 더 이상 두고 볼수 없다”며 “반드시 탄핵시키겠다”고 밝혔다.
앞서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31일 김수근 후보는 서초을 선거구 선거 벽보에 얼굴 사진 대신 ‘박근혜 탄핵소추안’을 내걸어 화제에 올랐다. 탄핵소추안 의안번호에는 대통령 선거일인 ‘1219’를, 발의연월일에는 세월호 참사 2주기인 ‘2016년 4월 16일’을 적었다.
그는 “헌법 제 65조 및 국회법 제130조 규정에 의하여 박근혜의 탄핵을 소추한다”며 “피소추자 박근혜, 직위 제18대 부정선거 대통령”이라고 썼다.
김 후보는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설치한 천막사무실에도 ‘박근혜 탄핵, 국정원 해체’를 내걸었고 후보 현수막에도 “김수근을 당선시켜주십시오.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김 후보는 ‘대통령 탄핵, 국정원 해체’를 슬로건으로 국정원, 대검찰청, 법원 앞 등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김수근 후보는 2013년 8월 화제를 모았던 미디어몽구의 ‘국정원으로 피서간 겁 없는 녀석들’ 영상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당시 류&탁의 박현탁씨, 김효준씨와 서초구 국정원 앞에서 피서 퍼포먼스 시위를 벌였다.
이들 3인방은 ‘국정원 감시 캠핑’ 장면에 ‘장기하와 얼굴들’의 ‘풍문으로 들었소’를 개사한 ‘국정원 풍문으로 들었소’ 음악을 편집해 풍자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 4·13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를 10일 앞둔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김수근 서초을 무소속 후보자 천막 사무실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펼침막이 붙여져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사진출처=페이스북>
▲ 김수근 후보는 2013년 8월 화제를 모았던 미디어몽구의 ‘국정원으로 피서간 겁 없는 녀석들’ 영상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사진출처=미디어몽구 동영상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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