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장완익 위원이 2차 청문회 첫날인 28일, 제주VTS 교신음성 편집‧삽입 증거를 제시하며, 이를 집중 추궁했다.

장 위원은 참사 당시 제주VTS 교신채널 12번의 교신음성 중 8시48분과 8시50분 부분에서 같은 말이 두 번 연속 반복되는 구간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8시55분, 9시31분, 10시23분 등에서 수차례 반복됐다.

장 위원은 “확인해 보니 한사람 음성으로 밝혀졌다”며 “(증거제출을 위한) 녹음 과정에서 반복된 것이냐”고 묻자, 강상보 제주VTS센터장은 “VTS 무전기가 총 5대 설치되어 있다. 이 때문에 혼선이 됐을 수도 있다”면서도 “기술적인 면은 기술인에게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또 “당일 9시06분부터 9시34분경 진도VTS와 둘라에이스호 선장 간 교신 음성파일을 조사해보니 진도VTS에서 교신할 때만 백색잡음이 덧씌워져 있고, 둘라에이스호 선장 목소리는 뚜렷하게 들린다”며 “진도VTS 관제사 음성은 계속 잡음이 나서 정확한 내용이 들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숭실대 배명진 소리공학연구소장은 “유독 진도VTS(채널4번)가 말을 할 때만 백색잡음을 덧씌운 흔적이 28분 동안 나타났다”며 “이런 경우는 의도된 잡음삽입, 편집삽입 구간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초동 대응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이 시간대에 왜 진도VTS 관제사 음성에만 백색 소음이 덧씌워져 있는지에 대해 추궁하자, 김형준 진도VTS센터장은 “잡음 때문에 사고 초기에 오해를 많이 받았다”며 “분명한 것은 해남지원에서 증거 보존하러 왔을 때 모든 로데이터들을 다 가지고 갔다. 인위적으로 절대 조작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그런가하면 제주VTS와 진도VTS VHF 16번채널 교신 음성을 비교해본 결과, 제주VTS 교신 음성에는 “각국각선~450명 이상 선원 여객선 37분 해상에~”라는, 내용 파악이 어려운 구간이 발견됐다. 하지만 진도VTS에는 해당 기록이 없다.

배명진 소장은 이에 대해서도 “진도VTS에서는 안내 메시지를 보내는데 28초밖에 안 걸렸다. 그런데 제주VTS는 30초나 잡혔다”며 “더구나 (제주VTS에서는)2초 동안 내용 파악이 어려운 음성이 녹음 됐다. 우리는 이런 것을 고의적인 편집‧삽입 구간이라고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강상보 제주VTS센터장은 “(고의적인 편집‧삽입을 할 수가 없다”고 짧게 답했고, 김형준 진도VTS센터장은 “기술적으로 VTS 센터 직원들이 음성파일을 편집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