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2차청문회 둘째날인 29일 박종운 위원은 “국정원과 청해진해운이 세월호와 관련해 특별한 관계에 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박 위원은 국정원 보안점검 업무 등 청해진해운과 국정원의 관계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박 위원에 따르면, 사고 당일 청해진해운의 김재범 기획팀장은 오전 9시33분, 9시38분경 두 차례에 걸쳐 국정원 직원 하모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세월호 해양사고 보고계통도에 따르면, 김 팀장은 국정원 등 유관기관에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할 의무가 없다.

박 위원이 “증인(김재범)이 국정원에 연락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고 묻자, 그는 “당시 보고계통도에 따라서 연락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며 “다른 사람들은 선박하고 교신을 하고 있을거라는 생각에 국정원에 연락을 취하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김재범 팀장은 이날 세월호 침몰 당시 국정원에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은 인정했지만 통화를 한 부분에 대해서는 “기억이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박 위원이 국정원에 두 번째 문자메시지를 보낸 직후, 9시38분경 2분 1초 정도 국정원 직원과 전화한 기록을 제시하자, 그는 “(만약 통화를 했다면)추정컨대 현재 사고위치와 선박사고의 구조과정을 얘기를 했던 것 같다”며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지금 현재 실시간으로 뉴스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내가 더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 뉴스를 보는 게 낫다고 얘기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답변에 박 위원은 “국정원은 국정조사 때 두 번의 문자메시지 외에는 연락한 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며 “증인은 기억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고, 국정원도 거짓말 한 것이냐”고 추궁했다. 그러자 김 팀장은 “기억이 없는 것을 거짓말이라고 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놔, 이를 지켜본 유가족들의 원성을 샀다. 

한편, 이날 송기채 청해진해운 여수지역본부장, 남호만 청해진해운 물류팀장, 신보식 세월호 선장, 박진환 오하마나호 선장, 홍영기 청해진해운 해무팀 대리 등 5명은 비공개 증언을 신청, 가림막 뒤에서 증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