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협회 “무시처사”…민주 “경찰수사 협조하라”
고위 검찰간부의 수억대 비리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김수창 특임검사가 간호사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대한간호협회가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그러나 김 특임검사는 표현상 오해의 소지는 인정하면서도 공개사과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간호사 비하 발언’의 당사자인 김수창 특임검사는 13일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비하발언을 한 적은 없지만, 표현에 있어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 그 점은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언론의 보도가 잘못됐다고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는 “보도를 그렇게 하는 바람에 비하발언을 한 것처럼 됐으니까 진짜 억울하다”면서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이라도 하고 싶은데 그럴 시간이 없다. 그럴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대한간호협회가 요구하고 있는 공개사과 여부에 대해서도 김 특임검사는 ‘간호사 비하 발언’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공개사과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편, 대한간호협회 백찬기 홍보국장은 12일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수창 특임검사는) 의사와 간호사를 수직적인 관계로 보고 있다”면서 “(간호사가)그냥 지시하면 무조건 하는, 수술도 할 줄 아는데 실제로는 못하는 사람으로 비춰졌다”고 항의했다.
그는 또 “의사와 간호사가 하는 일이 엄연히 다르고 전문직마다 각 영역들이 있는데, (김수창 검사 발언은) 그 자체를 아예 무시하는 처사”라며 공개사과 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통합당도 12일 즉각 논평을 내고 김수창 특임검사의 ‘간호사 비하’ 발언과 관련해 “검찰의 비뚤어진 엘리트 의식”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은 “직업적인 역할의 차이를 귀천으로 인식하는 검찰의 비뚤어진 엘리트의식에 국민 모두가 놀랐을 것”이라면서 “이러한 특권의식, 선민의식이 검찰조직의 권력에 대한 해바라기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검찰이 경찰의 역할을 부정하는 한 경찰은 물론이고 국민의 무시를 피할 수 없다”면서 “검찰은 괜한 수사 방해하지 말고,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 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검찰을 반드시 개혁해 국민의 검찰로 돌려놓을 것”이라며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김수창 검사의 이번 발언을 두고 경찰측은 “민감한 문제”라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앞서 김 특임검사는 11일 서울서부지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검찰이 경찰 수사를 지휘하는 건 검사가 수사를 더 잘하기 때문이고, 간호사가 의사 처방을 따르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의학적 지식은 의사가 간호사보다 낫지 않나”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