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시/서해성] ‘아직 오지 못한 봄 (미춘 未春)’

‘아직 오지 못한 봄 (미춘 未春)’
- 학고재 사는 벗이 춘분날 봄 소식을 보내주었다. 짧게 답을 써서 부쳤다.

깎은 돌이 머리에 청매화 한 가지를 드리우니
올 봄이 고개 숙여 부끄럽다 하네
몇 생을 닦아야 매화가 될 수 있을까*
꽃이 피어도 정작 봄은 멀었으니
옛 돌에 쪼아넣은 봄을 주름진 손등으로 쓸어보네

* 기생수도매화 幾生修到梅花(퇴계 이황 退溪 李滉)

매화를 읊은 퇴계 이황의 시를 돌에 새긴 조선시대 장서각
매화를 읊은 퇴계 이황의 시를 돌에 새긴 조선시대 장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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