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시/서해성] 봄날 마지막 잎새

     

[봄날 마지막 잎새]

담쟁이 넝쿨에 마지막 잎새가 달려 있지 않으니
이제 더는 아플 소녀가 없겠군요
신갈나무 잎새 바람에 다 날려갔으니
신발 밑에 나뭇잎 깔고 먼 길 갈 나그네가 이제는 없겠군요
다람쥐들이 도토리 묻은 자리를 잊어 해마다 숲이 우거진다는데
이제 잊을 사람이 없어 봄이 오지 않겠군요

-봄은 어디에 있는가.
어김 없이 다시 오는 봄은 몇 살인가.
잊을 수 없는 세월을 잊었거늘 망각은 어디서 나이를 먹는가.
권력은 늙어도 봄은 늙지 않으니.
우리에게 봄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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