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욕설파문’에 대해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9일 “집권여당은 존재하지 않는다, 청와대 국회출장소만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이날 저녁 트위터에서 “새누리 공천은 당이 아니라 청와대에서 한다는, 누구나 아는 뻔한 사실을 한편의 조폭영화처럼 극적으로 연출해 보여준 사건”이라면서 이같이 힐난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3월16일 오후 청와대에서 특별보좌관들에게 임명장과 위촉장 수여 후 중앙현관으로 이동하며 윤상현 정무특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또 집권여당 대표이면서 수차례 봉변을 당하는 김무성 대표에 대해 진 교수는 “김무성 소장님은 매번 머리를 굽히는데, 각하(박근혜 대통령)는 왜 이 분을 미워할까?”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윤 의원의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이 없다”는 발언에 대해 진 교수는 “쌍욕을 하다 걸리고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다니, 그 낯짝은 도대체 얼마나 두껍다는 얘긴지. 안면 피부의 두께가 자랑할 일인가”라고 일침을 날렸다.

전우용 역사학자는 윤상현 의원이 ‘녹음은 의도적 음모’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남의 통화내용을 엿듣고 녹음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건 나쁜 짓 맞다”며 “당신들이 통과시키려는 사이버테러방지법이 바로 그 나쁜 짓을 합법화하려는 것”이라고 연계해 비판했다.

또 윤 의원의 “김무성 죽여버려. 이 ××” 막말에 대해 전 박사는 “만약 김무성씨가 대통령이 되면 윤상현씨는 어떻게 될까”라면서 “사이버테러방지법이 통과되면, 전화로든 문자로든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사라질 것”이라고 역설적 상황을 지적했다. 

▲ ‘채널A’ 9일자 “수화기 너머 상대는, 친박계B 의원” 보도 <이미지출처=‘채널A’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