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윤리위원장을 지냈던 인명진 목사는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욕설 파문’과 관련 10일 “대통령께 ‘누님’이라 하는 것도 막말이다”며 “(녹취록에 나오는) 형님이 누군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 목사는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도대체 국회의원들이 ‘형님, 동생’하는 게 뭐냐”며 이같이 말했다.

▲ ‘채널A’ 9일자 “수화기 너머 상대는, 친박계B 의원” 보도 <이미지출처=‘채널A’ 화면캡처>

통화 상대자에 대해 인 목사는 “공천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분 같지 않냐”며 “밝혀지지 않으면 국민들이 더 의혹을 가지게 된다, 여러 사람이 피해를 입는다”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윤 의원의 ‘취중실언’ 주장에 대해 인 목사는 “2012년 더불어민주당 임수경 의원이 술 취한 상태에서 한 발언이 문제가 됐을 때 윤상현 의원이 ‘취중진담’이라고 했다”며 “자신이 4년 전에 했다. 자기 말을 상기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징계 문제와 관련 인 목사는 “진상도 이미 다 밝혀졌다, 본인도 시인했고 발언 내용도 다 밝혀졌다”며 “윤리위원회 규정에 의하면 윤상현 의원이 새누리당의 온갖 명예를 실추하고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를 했다, 해당행위다”고 말했다.

인 목사는 “조폭 영화에서나 들어봤지, 평상시에 누가 그런 말을 하냐”며 “이런 이야기를 한 사람을 감싸도 분수가 있지, 취중에 했다, 잠꼬대다, 이렇게 하면 오히려 국민들이 더 정나미 떨어진다”고 단호한 조치를 촉구했다.

관련 여상규 새누리당 중앙윤리위원장은 이날 아침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해당행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가지고 정계은퇴를 시켜야 되겠다고 결론이 나온다면 제명을 통해 정계 은퇴를 유도하는 결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 위원장은 “음주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순수 음주로 인한 실언인지 또는 녹취자의 신분이나 의도도 조사를 해 봐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녹취 자체가 해당행위는 아니지만 계파간 다툼을 첨예화시키거나 이번 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라면 광범위한 의미에서 해당행위에 해당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윤 의원이 전날 오전 김무성 대표에게 사과하러 간 것에 대해 인 목사는 “사과하러 가는 모습이 아니더라”며 “정정당당하게 개선장군처럼 걸어가고, 자기가 사과하러 왔으니까 당연히 사과를 받아줘야 하는 식의 태도는 진정으로 사과하는 모습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인 목사는 “국민들이 무슨 생각을 하겠나 ‘정치인들은 맨날 대낮에도 술 먹고 다니고,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술 취해서 다닌다’”고 생각하지 않겠냐며 “국가 위기가 시도때도 없이 일어나는 데 여당의 중진의원이요, 친박의 핵심이요, 얼마 전까지 대통령의 정무특보까지 지내신 분인데, 깨어 있어야죠”라고 일갈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월5일 오후 설을 앞두고 인천 서구 정서진 중앙시장을 방문,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