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개성공단 임금 70%, 북한 핵‧미사일 개발 사용” 발언 논란과 관련 15일 증거 자료가 없다고 밝혔다. 홍 장관의 해당 발언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 논란을 일으켰다.

<뉴시스>에 따르면 홍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증거자료, 액수 이런 걸 확인할 수 있다는 건 와전된 부분”이라며 구체적인 자료는 없다고 밝혔다.

야당 의원들의 ‘관련 자료를 내놓으라’는 질의에 홍 장관은 “증거자료를 얘기한 게 아니라 우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며 “그 우려가 막연한 얘기가 아니란 걸 강조하기 위해 자료가 있다고 한 건데 그 후에 또 논란이 됐다”고 해명했다.

홍 장관은 “그 과정에서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어서, 오해가 있어 국민, 의원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더 공개할 자료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장관은 “우려와 관련해 막연하게 얘기한 게 아니고 여러 경로 통해 보니까 70% 정도가 서기실로 들어간 것이 파악된 것 같아서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 장관은 12일 기자회견에서 “개성공단 임금 등 현금이 대량살상무기에 사용된다는 우려는 여러 측에서 있었다”며 “여러 가지 관련 자료도 정부는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4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서도 개성공단으로 유입되는 자금의 70%가 북한 당 서기실로 상납되고 있고 핵‧미사일 개발 등에 쓰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은 홍 장관의 논리대로라면 안보리를 속여먹은 것 아니냐며 강하게 질타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용표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 의원은 “개성공단에 지금까지 총 5억4000만달러가 들어갔는데, 참여정부에서 들어간 것은 2000만달러밖에 안된다, 나머지 5억2000만달러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들어갔다”며 “이것이 핵개발 자금으로 쓰였다고 얘기하면 어떻게 되느냐”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은 “장관이 앞뒤를 보고 얘기를 해야지”라며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핵개발 비용을 제공한 정부로 규정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 이 의원은 “안보리 감시위원회가 작년, 재작년 왔는데 이렇게 돈이 쓰이고 있는 것 같다는 징후가 있다, 우려스럽다라는 말을 안했지 않느냐”며 “안보리를 속여먹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해마다 안보리에 보고서를 내게 돼 있는데 이런 징후가 있다는 보고서를 한번이라도 낸 적이 있냐”고 장관의 자가당착을 질책했다.

홍 장관의 해명에 대해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서 “똥오줌 못 가리는 것”이라며 “우리 루비(고양이)도 똥오줌은 가린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진 교수는 “제재도 자해로 하고, 변명도 자해로 하고”라며 “그게 자해라는 걸 이제 알았나 보다”라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