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연탄’ 인종비하 이어 조선족 비하 황당 발언”
집권여당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9일 저출산 고령화 문제 대책으로 “조선족을 대거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해 SNS에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저출산대책 당정협의회에서 “독일은 출산율이 1.34명까지 떨어져 이민자를 대거 받았다”며 “터키인 400만명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우리는 조선족이 있어 문화쇼크를 줄일 수 있다”면서 “우리의 이민정책은 조선족을 대거 받아들여야 한다”고 저출산 대책을 내놨다.
또 김 대표는 “세 자녀 갖기 운동도 벌여야 한다”며 “나는 이미 실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 딸에게 (자식을)세 명 낳아야 한다고 교육시켰는데 2명만 놓고 ‘아빠 도저히 못 낳겠다’고 하더라”며 “그게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쉬운 해고, 비정규직 양산’ 노동정책과 누리과정 예산 논란이 일고 있는 와중에 여당 대표가 이같은 저출산 대책을 내놓자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저출산의 원인이 경제적 어려움과 불안감에서 비롯되었는데 이를 해소하려는 노력은 안 하고 이민을 통해 해소하겠다? 허긴 새누리당과 정부는 이번에 비정규직 양산법 통과에 사활을 거는 것 보니까 저출산 해소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듯”(예은*******), “청년배당 한다고 훼방놓고, 무상급식 훼방놓고, 이런저런 복지 못하게 만들어 결혼기피 만들더니 외국인 이민정책은 대대적으로 개방한다고?”(ste***) 등의 반박을 쏟아냈다.
트위터에도 “헬조선을 만들어 놓고 이제 조선족을 데려와 출산율 높이자고? 자국민은 버린 거냐? 현실과 동떨어진 대책만 내놓는...노답이다, 정말”(aus*****), “삼성의 외국노동자 천만명 유입 제안과 같은 맥락. 이들이 사람, 특히 자국민을 사람이 아니라 가축으로 보는구나. 그러면 설명이 된다. 세월호, 일본군 성노예 등을 왜 그렇게 처리했는지”(kim******), “우리 젊은이들을 제대로 살게 해서 자연스럽게 출산율을 높일 생각을 하지 않고 이 무슨 개소리냐! 국민이 노동력을 제공하는 노예냐?”(new********)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재명 “조선족 비하 황당 발언…공공산후조리원 방해나 말라”
야당 정치인들의 비난도 이어졌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당 대표가, 청년들이 왜 결혼을 못하는지, 왜 애를 안 낳는지에 대한 고민이 없다”며 “출산율 증대는 포기하시나?”라고 꼬집었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동물들도 환경이 안 좋으면 생존을 위해 출산을 포기하는 마당에 집권여당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씨가 출산, 보육, 교육 등 복지 확대할 생각은 안하고 조선족 대거 받아들여 저출산 문제 해결하자는 망언을 하네요”라고 개탄했다.
무상교복과 무상공공산후조리원, 청년배당 3대 복지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조선족이 애 낳는 기계도 아닌데 ‘연탄색깔’ 인종비하에 이어 조선족 비하”라며 “성남시 공공산후조리원 방해나 말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무성 대표는 지난해 말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하던 중 아프리카계 유학생에게 “연탄색이랑 얼굴색이랑 똑같네”라고 인종차별성 발언을 해 외신기자들이 경악하기도 했다.
이재명 시장은 “하기야 대통령마저 청년대책으로 ‘청년펀드 모금운동’하면서 자치단체 청년배당 정책은 총력을 다해 막는 나라이니, 집권당 대표가 출산정책으로 ‘조선족 대거유입’을 말하는 것도 이상할 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시장은 “그나마 이런 황당발언이 나올 만큼 저출산이 심각한 문제임을 안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성남에서나마 출산지원정책 더 강력하게 밀어붙여야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