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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정치개입 지시 의혹’ <조선>-<중앙>은 ‘침묵’<동아> 10면…민언련 “안기부시절 민주화운동 촉발, 보도 않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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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필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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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3.19  10:59:51
수정 2013.03.19  11: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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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과 <한겨레>에 의해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의 정치개입 지시 의혹이 제기돼 파장을 던지고 있는 가운데 보수매체의 대표격인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이를 외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진 의원은 18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저에게 접수된 제보에 따르면 원 원장이 부임한 2009년 2월 이후 약 한달에 한번 꼴로 국정원장 주관으로 국정원 각 단위 부서장과 지역지부장들이 참석한 확대부서장회의를 가졌으며 이 회의에서 원 원장이 핵심적으로 지시, 강조한 사항을 정리해 국정원 내부 인트라넷 게시판에 개재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내부 게시판의 명칭은 확인 결과 ‘원장님 지시·강조말씀’이며 모든 국정원 직원들이 열람하고 확인할 수 있게끔 공개한 자료”라며 “국정원은 이 내용을 2009년 5월 15일부터 2013년 1월 28일까지 최소 25회에 걸쳐 게시했다고 한다. ‘원장님 지시·강조말씀’ 항목의 게시판은 마지막으로 확인한 지난 주까지도 존재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한겨레>는 이날 1면을 통해 “진선미 의원을 통해 입수한 ‘원장님 지시·강조말씀’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보면 △선거에서 인터넷 여론에 개입 △국정원 직원 김씨가 소속된 심리전단의 젊은층 우군화 심리전 강화 △종교단체의 정부 비판활동 견제 △4대강 사업 등 국책사업에 대한 대국민 여론전 등을 지시·주문한 내용이 다수 발견된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 신문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민주노총 등을 탄압하기 위해 일선 직원뿐 아니라 간부들까지 나서 정부기관에 압력을 넣도록 한 정황도 들어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19일자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에서는 관련된 보도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른바 ‘국정원 요원 댓글 의혹’의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만약 진 의원과 <한겨레>가 밝힌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 사항이지만 이들 매체는 단 한줄도 이를 지면에 싣지 않았다.

이와 관련,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이날 공식트위터(@ccdm1984)를 통해 “원세훈 국정원장의 국내정치 불법 개입 지시 의혹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오늘(19일) 조선,중앙에서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관련보도를 찾을 수 없다”고 이를 꼬집었다.

민언련 관계자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과거 안기부시절 국가기관의 정치개입 문제는 국민들에게 정치불신을 줬고 때로는 민주화운동이 벌어지게 만드는 요소가 됐던 중차대한 일”이라며 “(국정원의 정치개입 의혹을) 언론사가 보도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동아일보>는 이날 10면에 진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과 이에 대한 국정원 측의 반박과 움직임을 담은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국정원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정보기관 수장의 국가안보를 위한 정당한 지시와 활동이 ‘정치개입’으로 왜곡된 데 깊은 유감은 표명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한, 국정원은 “원 원장은 취임이후 정치 중립과 본연의 업무수행을 강조해왔다”며 “특히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는 수차례 ‘전 직원이 정치중립을 지키고 선거에 연루되지 않도록 유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이 4대강 사업, 제주민군복합항 등에 대해 선동지령을 하달하면 고정간첩 및 종북세력이 대정부 투쟁에 나서고 인터넷 등을 통해 허위주장을 확대 재생산해 국정원장으로서 적극 대처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동아일보>는 “국정원은 곧장 진상 규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떻게 세세한 내부 자료가 유출될 수 있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정보기관의 직원용 내부자료가 밖으로 유출된 것 자체가 조직의 기강해이를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지난 17일 타결된 정부조직개편 합의안에 ‘국정원 요원 댓글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한 것과 관련, 다음날 이를 꼬집는 듯한 논조의 사설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중앙일보>는 “야당도 결과적으로 ‘발목 잡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4대 강 사업과 국가정보원 여직원 댓글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라는 전리품을 얻었지만 이들 사안이 도대체 정부조직법과 무슨 관련이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국가정보원 여직원 댓글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끝나면 즉각 국정조사를 실시하고 감사원의 4대강 감사가 미진할 경우 국정조사를 벌일 수 있도록 합의한 것은 야당의 소득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끼워 팔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19일자 <한겨레>는 전날에 이어 원 원장의 정치개입 지시의혹과 관련한 추가보도를 1면과 3면에 걸쳐 내보냈다.

이 신문은 1면을 통해 “원 원장이 국정원 내부망의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게시판을 통해 국정원 직원들에게 국내정치 개입을 직접 지시한 내부 자료가 드러난 가운데 이 게시판에 오른 대국민 여론전 지시내용을 그대로 실행에 옮긴 트위터 계정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으며 3면에는 국정원 해명과 관련된 기사와 국정원에 대한 야권의 비판목소리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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