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여 계정 원세훈 지시사항도 유포…SNS “증거인멸 나섰군”
국가정보원의 트위터 여론조작 의혹을 폭로한 <뉴스타파>의 보도가 나간 후, 해당 계정 다수가 일제히 삭제된 것으로 드러나 ‘증거 인멸’ 의혹으로 확산되고 있다.
<뉴스타파>는 18일 “‘국정원장, 정치개입 지시’ 의혹 문건 공개” 호외를 통해 “국정원 트위터 여론조작 의혹 보도 직후 노출되었던 트위터 계정이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누군가의 지시로 일사분란하게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이 공개한 ‘원세훈 국정원장 지시사항’ 문건에서 원 국장의 지시사항이 문제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유포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추가 분석을 통해 국정원 연계 의혹 트위터 계정 100개를 입수해 총 160여개의 계정이 국정원과 관련 있음을 확인했다.
이들은 이 계정들이 “대부분 국정원 여직원 사건이 터진 지난해 12월 11일 일제히 종적을 감췄다”며 “160여개의 계정은 한 두 명으로 도저히 관리할 수 없는 숫자”라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지난 15일, 국정원 여직원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남긴 댓글과 유사한 내용이 트위터 상에서도 존재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60여개의 트위터 계정을 찾아냈다. 이 중 40여 개는 지난해 12월 11일 삭제됐으나 10여개는 휴먼 상태로 살아있다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사라진 트위터 계정은 <뉴스타파>의 15일 보도에서 ‘콘텐츠 생산자’라고 지목했던 ‘오빤미남스타일’, ‘4대강러버’, ‘데일리곰녀’ 등 대부분 보도 화면에서 아이디가 노출된 계정이었다.
삭제된 트위터 계정들은 지난해 8월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국정홍보와 종북 비판 위주의 트위터 활동을 활발히 해왔으나 국정원 여직원 사건이 일어난 지난해 12월 11일 이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활동이 없던 휴먼상태의 계정들이다.
<뉴스타파>는 이날 보도에서 일자별로 트위터 활동량을 나타낸 그래프를 공개했다. 또, 지난 대선 시기의 트위터 내용과 국정원 여직원의 댓글 내용을 비교하며 트위터 여론 조작 의혹을 강하게 제시했다.
보도가 나간 후 SNS에서는 “진짜 화난다. 끝까지 꼬리 감춰보겠다고 발악을 하는구나”(jdj***), “뉴스타파 보도 이후 놀란 세력들이 일제히 증거인멸에 나섰군요. 햇살을 비추자 빈대들이 달아나는 꼴”(kbs*********), “체제유린 조직범죄 추적 처벌!”(for******), “예상대로”(joa******)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