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지킴이’ 대학생들 자진 출두…“경찰이 법을 국민 탄압에 악용”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미신고 불법집회를 열었다며 경찰의 출석 통보를 받은 ‘소녀상 지킴이’ 대학생 8명 중 6명이 21일 오후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이들은 자진 출두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국민소환장을 공개했다.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를 위한 대학생 대책위’(대책위) 소속 회원들은 이날 서울 종로 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소녀상을 지키는 대학생들을 표적 수사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출석요구서 남발과 시위 방해를 그만두라”고 규탄했다.
김샘 평화나비네트워크 대표는 “경찰은 출석요구서 3회 이후에 출석하지 않으면 강제 구인하겠다고 했다”며 “지금 경찰은 법을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탄압하는데 악용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대책위는 또 박근혜 대통령에게 “박근혜 귀하, 돈과 역사를 거래한 죄 등에 관해 조사할 일이 있으니 23일까지 소녀상 앞으로 출석하기 바란다”고 국민소환장을 제시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소환 이유로 “돈과 역사를 거래한 죄, 국민을 배신한 죄, 잘된 합의라 거짓말 한 죄, 대학생의 방한용품을 빼앗은 죄, 소녀상의 거주이전의 자유를 침해한 죄” 등을 열거한 뒤 대통령에게 “2016년 1월 23일 오후 2시까지 소녀상 앞으로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대학생 6명은 종로경찰서 안으로 자진 출두했다. 대책위는 “한일 합의를 무효하고, 할머니들을 지켜드리기 위해, 역사를 지키기 위해 농성을 했을 뿐”이라며 “대학생들을 범죄자로 취급하고, 표적수사하는 경찰들에게, 역사 앞에 떳떳한 대학생들은 당당하게 경찰 조사 응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