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배 “朴‧安에 강력한 한방”…이준석 “새누리 출혈이 다른당엔 헌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선대위원장으로 전격 영입한 것과 관련 “이번 총선은 낡은 경제세력과 새 경제세력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총선은 박근혜정권의 불평등한 경제에 맞서 국민의 삶을 지키는 심판”이라며 이같이 김 전 수석을 영입한 이유를 밝혔다.
시대적 과제에 대해 문 대표는 “이명박 정부에 이은 박근혜 정부의 경제실패로 국민의 삶은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의 최대 과제는 세계 최악 수준의 소득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또 계층간 소득불평등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우리는 국민들의 삶을 도저히 바꿀 수 없다”면서 “우리 아이들이 흙수저라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희망을 잃는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고 우려했다.
문 대표는 “박근혜 정부는 경제민주화에 실패했고 이 때문에 소득불평등이 더욱 심해졌다”면서 “불평등을 해소하고 새경제로 나아가기 위해 강도높은 경제민주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표는 “김종인 박사는 경제민주화를 필생의 신념으로 추구해오신 분으로 오늘날 시대정신인 경제민주화의 상징같은 분”이라며 “우리 당을 시대적 과제인 소득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만드는데 결정적 역할 해주실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 전 수석의 이력에 대해 문 대표는 “지난 대선 박근혜 정권 탄생에 결정적 기여를 한 경제민주화 가치의 아이콘이다. 우리가 박근혜 정권에 걸었던 기대는 처참히 꺾였다”고 지적하고 “박근혜 정권이 그 가치를 버렸다고 해서 시대정신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서 유일호 신임 경제부총리가 ‘우리 경제팀이 80점은 한 것 같다’고 말한 것에 대해 “사실 지난 3년 동안 경제민주화라는 말은 경제팀으로부터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데 갑자기 경제민주화를 잘했다, 80점이다 이런 이야기를 무엇 때문에 하는 것인지 배경을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김 전 수석은 정부의 경제 평가에 대해 “납득을 잘 못하겠다”며 “지금 경제여건이 녹록치 않고 경제 성과를 내세울만한 것이 없다보니 그렇게 포장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멘토’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맡아 경제민주화 공약을 설계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당선 이후 경제민주화 공약을 제대로 실천하지 않자 2013년 탈당했다. 이후 안철수 의원의 ‘정치적 멘토’로 그를 도왔으나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결별했다.
앞서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지난해 26일 페이스북에서 김 전 수석에 대해 “이 분만 우리 당에 모셔올 수 있다면 저는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며 그러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영입 대상으로 검토 중인 상황을 내비친 바 있다.
SNS에는 혼재된 의견이 올라왔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페이스북에서 “김종인 전 수석 영입은 강력한 한방이다. 국민의당에게나, 박근혜 대통령에게나”라며 “이런 걸 두고 양수겸장이라 하나”라고 평가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더민주건 국민의당이건, 야권 정당은 좋은 보수인사 영입해야 한다, 단, 전제가 있다”면서 “김종인 박사는 지난 대선 자신의 박근혜 지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자기비판했다. 이런 분 영입할 수 있다”고 자신이 생각하는 영입 기준을 밝혔다.
조 교수는 “그러나 4대강, 국정원 대선개입 등을 적극 옹호, 선전하는데 나선 후 한 번도 자기비판하지 않은 자, ‘이명박근혜’ 정권의 각종 국정파탄와 부패비리에 책임있는 자 등에 대한 무분별한 영입은 절대 안 된다”면서 “이는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기에”라고 말했다.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새누리당의 출혈이 다른 당에는 모두 헌혈이 되고 있다”며 “중도층 공략 의지를 버리고 지난 152석을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계산에서 이미 오점을 남기는 것이다. 국민들이 지난 4년 동안 ‘더 보수화’ 된 것도 아니다”고 새누리당의 ‘집토끼 전략’을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김종인 박사 영입은 단순한 인재영입이 아닙니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경제실패를 상징하는 것”(thej******), “김종인은 박근혜 정권 창출 일등 공신으로 국정원의 선거 개입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선거 때면 나타나 판을 휘젓는 열정은 대견하나 국정원의 도움으로 정권을 뺏긴 야당 돕겠다면 그 문제에 대한 사과부터 해야 하는 게 도리다. 그도 책임자다”(dasi****), “김종인씨 입장에서도, 공약사기범 박근혜를 도와 민생파탄 정권이 탄생하도록 일조한 원죄에 대한 속죄와 명예회복의 기회가 되므로, 열심히 해 주기 바랍니다”(goldr*****) 등 다양한 의견을 올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