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정책을 주도한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새누리당을 탈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김 전 위원은 최근 “내가 원래부터 새누리당 사람도 아니었고 지난해 4ㆍ11 총선 당시 비대위원으로 들어갈 때 당적이 필요하다고 해서 입당했다”며 “그러나 박근혜정부 출범 후 현재의 정부 정책 기조가 내 생각과 맞지 않아 당적을 유지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 네이버 프로필

특히 김 전 위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민주화 공약이 자신의 의도와 달리 실현되지 않고 후퇴 논란이 빚어지는 현 상황에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김 전 위원이 탈당을 예고한 날이 정확히 대선 1주년이 되는 날이란 점에서 작심하고 날짜까지 상징적으로 맞춘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경제민주화, 창조경제 등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을 직접 입안했던 김 전 위원의 탈당은 여권 내에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일부에선 김 전 위원이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에 합류하는 거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김 전 위원은 탈당은 예견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지난달 18일 국회 경제정책포럼 주최 세미나에서 김 전 위원은 “기초연금(65세 이상이면 모두에게)으로 20만원씩 주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만들었다”며 "10조원 미만 정도를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했는데 전체 360조원에 달하는 예산 중 10조원을 끄집어 내지 못한다면 이는 능력의 문제“라고 박근혜정부의 기초연금 공약 후퇴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의 탈당 소식에 네티즌들은 “경제 민주화를 주장했던 김종인 씨가 탈당을 하는구나. 자신의 정책을 실현하고자 그 정책과 맞지 않는 새누리당을 갔지만 처음부터 안 되면 받질 말던가. 단물만 쏙 빨아먹고 팽하는구나”(@kri****), “이 할아버지는 박근혜 정부가 이럴 줄 몰랐을까요. 나이 먹는 것과 현명해지는 건 별개입니다”(@dyn****), “탈당한다고 끝나는게 아니다. 지난 대선때 실체도 없는 경제 민주화 내세우면서 혹세무민한 죄를 스스로 국민들한테 고백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용서할 수 있다”(@jun****) 라며 비판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경제민주화의 마지막 꿈을 안철수와 함께 실현하는 것도 훌륭한 일이겠죠”(@jk0****), “안철수 신당. 김종인, 이상돈, 인명진 목사. 이런 분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새누리당의 몰상식을 더 이상 견디기 힘든 그래도 상식적인 보수주의자들도 있을테니”(@ant****)라며 안 의원의 신당 참여를 바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