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앵커 출신 정치인이 할 말인가”…더민주 “우리당 소속 아니다”
KBS ‘뉴스9’ 앵커 출신인 류근찬 전 국회의원이 11일 ‘국민의 당’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에게 여성 비하적인 막말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류근찬 신민당 공동 부대표는 이날 트위터에서 “안철수는 시집안간 처녀 땐 신선해 보였다”며 “그러나 그동안 안철수는 2번, 3번 시집갔다 과수가 된 걸레가 (돼)버렸”다고 여러 번 결혼을 한 여성에 비유해 망언을 했다.
류 부대표는 “지금 누구와 결혼한들 무슨 관심 있고 정체성이 확실하겠냐”며 “불안한 출발은 당연하다”고 비난했다.
또 “새 인물이 하늘에서 떨어지나, 안철수가 헌 인물이 돼 버렸는데 새 인물이 몰려들 턱이 없지요”라며 “‘걸레들의 행진’ 걸레는 빨아도 걸레”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앞서 지난해 12월 13일 안철수 의원이 탈당 선언을 하던 당시에는 “예상했던 일”이라며 “그러나 이렇게 되면 새정련이 분해되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고 문재인과 안철수가 합작해서 제1야당을 박근혜 정권에 헌납하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썼다.
이틀 후 추가 탈당 흐름과 관련해선 류 부대표는 “나갈 사람 그렇게 많지 않을 걸요”라며 “안철수 의원 보고 정치했다간 낭패라는 걸 깨닫고 있기 때문. 초딩한테 뭘 배워요?”라고 안철수 의원을 초등학생에 비유하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류 부대표는 KBS 보도국장을 지냈으며 2003년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총재언론특보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자민련으로 당선됐으며 이후 당적을 옮겨 2008년 18대 자유선진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그는 2012년 11월 선진통일당(자유선진당의 전신)과 새누리당의 합당에 반발해 선진통일당을 탈당했다. 이어 민주통합당에 입당해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으나 2013년 탈당,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 창당에 합류했다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이끄는 신민당에 입당했다.
신민당을 이끄는 박준영 전 지사는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박주선 의원, 원외 민주당의 김민석 전 의원과 통합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류 부대표의 막말은 SNS에서 급속 확산되며 비난이 쏟아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4시간여 만에 해당 트윗 글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안철수에 대한 천박 저급 저열한 비방”이라며 “게다가 2~3번 결혼한 여성에 대한 집단매도”라고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류근찬은 정말 천박하다. 앵커출신들 늘 실망스러웠지만 아무리 미워도 그렇지 저 정도 저질은 드물어”(aga****), “대단하다 ㅎ. 류근찬이라.. 이런 양반이 공중파 앵커에 정치판 중진이었다는”(sang*******), “이게 뉴스앵커 출신 정치인이 할 말인가?”(popco*********) “천박함의 극치”(4ra***) 등의 반응을 보였다.
류 전 의원의 당적에 대한 혼동이 있자 더불어민주당 공식 트위터는 “현재 류근찬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아니며 현재 신민당 부대표로 활동하고 있다”고 정정하며 “당의 견해와는 전혀 무관하며, 결코 동의할 수 없는 발언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