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PD “스폰서 검사 정치 안돼…한승철 영입취소, 與 박기준도 박탈하라”

“후배 검사들 질탕한 향응 세계 끌어들인 주역들…‘성접대’ 의혹까지”

뉴스타파 최승호 PD는 국민의 당(안철수 신당)이 ‘스폰서 검사’ 논란에 휩싸였던 한승철 전 검사장을 영입했다가 3시간만에 취소한 일과 관련 9일 “새누리당도 박기준씨의 예비후보 자격을 박탈하라”고 촉구했다.

최PD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스폰서 검사들이 얼굴을 들고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는 나라는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다”며 이같이 일갈했다. 최PD는 2010년 검사들의 스폰서 비리를 폭로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MBC ‘PD수첩-검사와 스폰서’편 연출을 맡았었다.

<사진=최승호PD 페이스북>
<사진=최승호PD 페이스북>

앞서 ‘안철수 신당’은 8일 ‘국민의 당’으로 당명을 결정하고 김동신 전 국방장관, 허신행 전 농수산부 장관, 한승철 전 대검 감찰부장, 이승호 전 육군본부 작전처장, 안재경 전 경찰대학장 등 1호 영입인사들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3명은 과거 비리에 연루됐던 전력이 있어 안 의원이 그간 표방했던 ‘비리 척결’, ‘새정치’와 맞지 않는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한승철 전 검사장은 대검찰청 감찰부장 출신으로 창원지검 차장검사로 재직하던 지난 2009년 동료 검사와 함께 룸살롱 등에서 식사·향응 및 현금을 수수한 혐의로 2010년 불구속 기소됐다.

이후 2011년 대법원은 한 전 검사장이 식사와 룸살롱 접대 등 향응을 받은 것은 인정했지만 사건청탁 등 직무와 관련되지 않았고 현금 수수 혐의는 입증되지 않았다며 무죄 확정 판결을 내렸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마포 당사에서 신당의 당명을 공개하고 있다. 당명은 '국민의당' 이다. 오른쪽부터 안철수 의원, 이상민 브랜드앤컴퍼니 대표,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 <사진제공=뉴시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마포 당사에서 신당의 당명을 공개하고 있다. 당명은 '국민의당' 이다. 오른쪽부터 안철수 의원, 이상민 브랜드앤컴퍼니 대표,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 <사진제공=뉴시스>

해당 내용은 2010년 4월 20일 MBC PD수첩 <스폰서와 검사>편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해 큰 공분을 일으켰고 여야 합의로 특검수사까지 진행됐었다.

‘검사와 스폰서’편 연출을 맡았었던 최 PD는 “박기준 부산지검장은 80년대 중반부터 정용재 전 남한건설 회장과 교유하며 동료, 후배 검사들을 질탕한 향응의 세계로 끌어들인 주역”이었고 “한승철 감찰부장은 부산지검에서 근무할 때 박기준 부장검사를 통해 정 회장을 만난 후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었고 가장 최근까지 관계를 이어왔던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광주 출신 한 전 검사장은 이번에 ‘국민의 당’에 영입됐다가 취소됐고 박기준 전 부산지검장은 지난 12월21일 20대 총선 새누리당 울산남구갑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마포 당사에서 신당의 당명을 공개하고 있다. 당명은 '국민의당' 이다. 오른쪽부터 안철수 의원, 이상민 브랜드앤컴퍼니 대표,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 <사진제공=뉴시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마포 당사에서 신당의 당명을 공개하고 있다. 당명은 '국민의당' 이다. 오른쪽부터 안철수 의원, 이상민 브랜드앤컴퍼니 대표,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 <사진제공=뉴시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마포 당사에서 신당의 당명을 공개하고 있다. 당명은 '국민의당' 이다. 오른쪽부터 안철수 의원, 이상민 브랜드앤컴퍼니 대표,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 <사진제공=뉴시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마포 당사에서 신당의 당명을 공개하고 있다. 당명은 '국민의당' 이다. 오른쪽부터 안철수 의원, 이상민 브랜드앤컴퍼니 대표,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 <사진제공=뉴시스>
<사진=MBC 화면캡처>
<사진=MBC 화면캡처>

당시 취재한 비리 내용에 대해 최PD는 “2009년 3월 한승철 검사가 창원지검 차장검사로 발령받고 내려왔을 때 스폰서 정 회장은 환영 접대를 했다”면서 “이 날 한 차장검사는 후배 부장검사 2사람을 불러 동석시키고 접대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부장검사 중 한 명은 성접대까지 받았다는 게 정 씨의 주장이었다”면서 “당시 접대를 했다는 여성 종업원은 ‘부장검사와 함께 윗층에 있는 모텔에 올라갔고, 내려올 때는 따로 왔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이 여성 종업원이 ‘2차’를 뛴 전표가 나오기도 했다”고 검사들이 향응 뿐 아니라 성접대까지 받은 의혹을 짚었다.

그러나 “이 여성 종업원은 결국 ‘2차를 하긴 한 것 같은데 그 부장검사와 했는지는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고 말을 바꿨다. 특검도 결국 이 부분을 기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MBC 화면캡처>
<사진=MBC 화면캡처>
<사진=MBC 화면캡처>
<사진=MBC 화면캡처>

최PD는 “법원 (무죄) 판결을 받아들이더라도 그는 부산지검 부장검사 시절부터 여러 차례 정 씨의 접대를 받았을 뿐 아니라 후배 검사들을 불러 동석시킴으로써 스폰서 문화를 확산시켰다”면서 “만약 김영란법이 존재하는 상황이었다면 한승철 씨는 무조건 처벌받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한 전 검사장과 함께 파면당했던 박기준 전 지검장이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것을 지적하며 최PD는 “새누리당이 아무리 윤리 문제에 너그럽다고 해도 박기준 씨 같은 사람까지 정치에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국민을 너무 한심하게 보는 것이 아닐까”라며 새누리당에 자격 박탈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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