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남 김홍걸 “<중앙>보도 사실 아냐”…추미애 “DJ반려자를 그렇게 이용하다니”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95) 여사가 6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을 지지했다는 중앙일보 보도에 대해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강하게 유감을 표했다.
DJ의 3남 김홍걸 박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오늘 자 중앙일보 8면 보도와 관련해서 어머님께서 직접 확인한 결과, 어머님은 안철수 의원의 말씀을 듣기만 하였을 뿐 다른 말씀을 하신 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김 박사는 “사실과 다른 보도 내용에 대해 어머님께서는 어이가 없어 하셨다”며 “어머님 뜻과 전혀 다르게 보도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셨다”고 이희호 여사가 격노한 사실을 전했다.
김 박사는 중앙일보에 관련 보도를 정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중앙일보는 이날 <“꼭 정권교체 하세요, 꼭” 이희호 여사, 안철수 지지>란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4일 동교동 자택에서 20분간 이뤄진 비공개 회동에서 “이희호 여사가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게 사실상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안 의원 측 핵심 관계자가 5일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은 “회동에 배석한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이 여사가 안 의원에게 ‘이번에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뭔가 이뤄질 수 있는 희망을 느꼈다. 꼭 주축이 돼 정권교체를 하시라’고 말했다”며 “올해 총선에서도 많은 숫자(의석)를 가져가야 하는데”라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안 의원은 “건강하셔서 꼭 정권교체 상황을 보셨으면 좋겠다”고 화답했고 이 여사는 “꼭 정권교체 하세요, 꼭”이라고 재차 강조했다고 핵심 관계자는 전했다고 <중앙>은 보도했다.
그러나 이희호 여사의 3남 김홍걸 박사가 공식 입장문을 내고 부인을 할 뿐 아니라 이 여사가 강하게 유감을 표했다고 밝혀 안철수 의원측은 무색하게 됐다.
<중앙> 보도는 앞서 더불어민주당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주요 논란거리가 됐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속히 훤히 보이는 또 하나의 편파적이고 왜곡된 보도를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움과 우리 언론 현실에 대한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평생의 반려자이고 함께 최초의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 전국을 유세 다니신 분”이라며 “김 전 대통령이 만든 당이 이 당인데 이 당을 안에서 흔들고 밖에서 파괴하려는 세력에게 절대로 힘을 실어줄 리가 없다”고 <중앙>의 보도에 의구심을 보였다.
추 최고위원은 “호적 그렇게 함부로 바꾸는 것 아니다”면서 “생생한 정치호적이 아직 닳지도 않았는데 1년도 안돼서 뛰쳐 나가서 일생의 반려자께서 소중하게 아끼고 가꾼 그 당을 부수는 일에 손들어 달라, 연초에 세배문안 드리면서 그렇게 이용한다면 누가 믿겠나”라고 질타했다.
이같은 해프닝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과유불급”이라고 일갈했고 이재화 변호사는 “조중동은 왜 안철수를 치켜세울까?”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