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탈당 선언 “패권정치가 안철수 밖으로 내몰아”

표창원 “약속한 독재‧패권 타도 싸움 협력‧경쟁하길…야권분열 거쳐야할 진통”

더불어민주당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 탈당에 이은 9번째 추가탈당이다.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 탈당에 이은 9번째 추가탈당이다. <사진제공=뉴시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안철수 전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창업주인 김한길(서울광진구갑) 전 대표가 3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2007년 대선 당시 김 의원은 주승용·이종걸·우윤근·전병헌·노웅래·최규식·변재일 의원 등을 이끌고 열린우리당을 집단탈당(23명) 했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당을 떠난다”며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다시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반민주·반민생·반역사의 정치를 고집하는 박근혜·새누리당 정권 '보수의 탈을 쓴 수구세력'에게 기필코 승리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애오라지 계파이익에 집착하는 패권정치의 틀 속에 주저앉아 뻔한 패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김한길 의원은 “2014년 3월 저는 민주당의 대표로 안철수 새정치연합과의 통합을 이루어냈다”며 “패색이 짙었던 지방선거를 돌파하고 나자 어렵사리 모셔온 안철수 의원을 패권정치는 급기야 밖으로 몰아내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김한길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4선 의원이고 안철수 의원은 초선이다.

<사진=참여연대 ‘열려라 국회’ 캡처>
<사진=참여연대 ‘열려라 국회’ 캡처>

김 의원은 “변화를 거부하는 기득권의 무서운 힘 앞에 저의 무력함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며 “제 힘으로는 지키지 못한 변화에 대한 약속을 이제 국민 여러분의 힘으로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정치권에 창조적 파괴를 통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며 “수명이 다한 양당중심 정치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허물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이제 묵은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우리 정치의 새 장을 열어가는 데에 진력하겠다”며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서, 새로운 정치질서 구축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탈당은 지난해 12월 13일 안철수(서울 노원구병) 의원의 탈당에 이어 9번째이다. 김동철(광주 광산구갑)·권은희(광주 광산구을)·문병호(인천 부평구갑)·유성엽(전북 정읍)·최재천(서울 성동구갑)·황주홍(전남 장흥·강진·영암군)·임내현(광주 북구을) 의원이 탈당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 탈당에 이은 9번째 추가탈당이다.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 탈당에 이은 9번째 추가탈당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의 의석은 118석으로 줄었으며 오는 13일 주승용 의원이, 동교동계 탈당이 예고 되고 있는 10일을 전후해 박지원 의원도 탈당할 것으로 전해져 추가 감소가 예상된다.

2007년 2월 6일 당시 김한길 전 원내대표는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 등과 함께 23명 집단탈당하면서 “그동안 열린우리당 실패에 대한 책임을 공유해야 할 우리는 우리 자신을 허허벌판에 내던져서 국민통합 신당의 밀알이 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사죄의 길이라고 판단했다”며 “중산층과 서민이 잘사는 미래선진 한국 건설에 뜻을 같이 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함께 통합 신당을 만들겠다”고 밝혔었다.

당시도 천정배, 최재천, 이계안, 임종인, 염동연, 정성호 의원 등 6명이 선도탈당했고 김한길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책위의장, 원내부대표, 사무부총장, 정조위원장, 대변인 등 당 주요 직책을 맡았던 인사들이 탈당을 결행했다.

2016년 초 김한길 의원의 탈당에 대해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트위터에서 “아프고 아쉬운 마음으로 보내드린다”며 “민주주의와 야당 발전 위한 공헌에 감사드리고 새로운 출발에 영광과 발전 기원한다. 약속하신 독재와 패권 타도위한 싸움, 협력과 경쟁으로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앞선 글에서는 추가 탈당 흐름에 대해 표 전 교수는 “야당 분열은 필히 거쳐야 할 진통, 솔직히 겪고 있다”면서 “다른 기득권들의 연합, 새누리, 이해관계 충돌과 이념 차이로 나뉘는 시간이 더뎌질수록 후유증은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진실과 정의는 승리한다. 흔들리지 말고 함께 가자”며 당원들을 독려했다.

또 표 전 교수는 “야당 정치인은 강해야 한다. 깨끗해야 한다. 싸워야 한다”며 “권력과 행정, 언론과 방송의 보호와 도움을 받아 양지에서 편하게 정치하려면 여당, 새누리당으로 가야죠. 야당 정치인이 얌전하면 서민과 피해자들이 직접 거리로 나서 경찰과 부딪쳐 다친다”고 야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다음은 김한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당을 떠납니다.

마침 새해를 여는 즈음에, 저는 새 희망을 향해서 새로운 출발선에 섰습니다.

저는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반민주 반민생 반역사의 정치를 고집하는 박근혜-새누리당 정권,보수의 탈을 쓴 수구세력에게 기필코 승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애오라지 계파이익에 집착하는 패권정치의 틀 속에 주저앉아 뻔한 패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입니다.

이기기 위해서는 변해야 합니다.

2014년 3월 저는 민주당의 대표로안철수 새정치연합과의 통합을 이루어냈습니다. 안철수 의원이 추구하는 변화에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치의 낡은 행태를 바꿔야 한다고 절감했기 때문입니다.

통합을 의논할 당시, 안철수 의원은 민주당의 패권세력에게 자신의 꿈이 좌절당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던 게 사실입니다. 저는 국민을 믿고 공동대표로서 함께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약속드렸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저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패색이 짙었던 지방선거를 돌파하고 나자어렵사리 모셔온 안철수 의원을 패권정치는 급기야 밖으로 몰아내고 말았습니다. 변화를 거부하는 기득권의 무서운 힘 앞에 저의 무력함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 힘으로는 지키지 못한 변화에 대한 약속을 이제 국민 여러분의 힘으로 지켜주십시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이제는 우리 모두가 변해야 합니다. 안에서 싸우다 기운을 다 소진해버리는 그런 정치 말고, 오만과 독선과 증오와 기교로 버티는 그런 정치 말고, 아무리 못해도 제1야당이라며 기득권에 안주하는 그런 정치 말고, 패권에 굴종하지 않으면 척결대상으로 찍히는 그런 정치 말고, 계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런 정치 말고, 비리와 갑질과 막말로 얼룩진 그런 정치 말고, 그래서 국민에게 손가락질 당하는 그런 정치 말고,이제는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정치로 변해야 합니다.

중산층과 서민이 더 행복해지는 길을 최우선으로 삼는 정치, 우리 헌법이 명하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위해서 복무하는 정치,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고, 착한 이들이 손해보는 일 없이, 마음에 상처받는 일 없이,각자가 땀 흘린만큼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가는 정치, 땀 흘리고 싶어도 땀 흘릴 수 없는 이들은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나라가 보살펴주는 정치,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행복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정치, 국민은 이런 정치를 간절하게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제 백지 위에 새로운 정치지도를 그려내야 합니다.

저는 우리 정치권에 창조적 파괴를 통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말씀해왔습니다. 수명이 다한 양당중심 정치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허물어내야 합니다. 새로운 정치질서를 요구하는 국민의 열망을 겸허히 받들기 위해, 저는 밀알이 되고 불씨가 되고 밑거름이 되겠습니다.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며 반성하고, 걸어갈 길을 바라보며 새로운 각오와 몸가짐을 다짐합니다. 저는 이제 묵은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우리 정치의 새 장을 열어가는 데에 진력하겠습니다. 오늘의 제 선택이 고뇌가 점점 더 깊어가는 동지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야권이 승리로 가는 길에서, 저는 늘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패권정치와 싸우고 참고 견디는 동안 저도 많이 불행했습니다. 바른 정치로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제게 남은 힘을 온전히 바칠 수 있다면저도 무척 행복할 것입니다.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서,새로운 정치질서 구축에 헌신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고맙습니다.

 

2007년 2월 6일 김한길 의원을 주축으로 한 열린우리당 집단탈당파 23명의 당 선언문 전문

열린우리당 김한길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 23명은 6일 집단탈당을 결행하면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 통합신당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탈당선언문을 채택했다.

다음은 탈당선언문 전문.

우리는 많은 국민들이 기대하고 있는 국민통합 신당을 만들기 위하여 열린우리당을 떠납니다. 열린우리당 중심의 국민통합 신당 창당은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그동안 열린우리당 실패에 대한 책임을 공유해야 할 우리는 우리 자신을 허허벌판에 내던져서 국민통합 신당의 밀알이 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사죄의 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다음과 같은 원칙 아래 행동을 통일해 나갈 것입니다.

첫째, 우리는 탈당 이후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여 의정활동에 충실하면서 통합신당 창당을 가속화하겠습니다.

둘째, 우리는 중산층과 서민이 잘사는 미래선진 한국 건설에 뜻을 같이 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함께 통합 신당을 만들겠습니다.

셋째, 우리는 탈당 즉시 참신하고 경륜 있는 인사들을 영입하는 데 발벗고 나설 것입니다.

넷째, 우리는 노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책임 있게 국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대신 정치적 개입은 단호히 거부할 것입니다

다섯째, 우리는 그동안 우리와 뜻을 같이 해온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잇달아 동참할 것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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