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동원? 자발적 온라인 가입 당원들에 대한 도리 아냐”

[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13] 문용식 더불어민주당 디지털 소통위원장

우리나라 정당사상 최초로 시도된 더불어민주당의 온라인 권리당원 가입 시스템이 화제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만 16일부터 모바일 등으로 편리하게 당원에 가입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으나 온라인 당원 가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시스템 구축을 이끈 사람은 아프리카TV 사장을 지낸 문용식 더불어민주당 디지털 소통위원장이다. 문 위원장은 팟캐스트 방송 <진짜가 나타났다>에 이어 온라인 당원 가입 시스템까지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온라인 당원 가입 시스템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에 대해 문 위원장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해서 지난 28일 고양시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문 위원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문용식 더불어민주당 디지털 소통위원장 <사진제공= 문용식 위원장>
문용식 더불어민주당 디지털 소통위원장 <사진제공= 문용식 위원장>

“‘朴정권 독재 제동 절박…선거 걱정으로 참여동력 폭발한 듯”

- 팟캐스트 <진짜가 나타났다>에 이어 온라인 당원 가입 시스템까지 연타석 홈런을 날리시는데 어떠세요?

“연타석 홈런이라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은 모바일 시대라서 지지자들과 소통하려면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맞는 콘텐츠 제작을 더 일찍 해야 했을 일인데 만시지탄의 감은 있죠. 그러나 늦게나마 예상한 것보다 지지자 반응이 폭발적이라서 감사드리고 있어요.” 

- 이유는 무엇으로 보세요?

“당원 가입이 편리해져서 이제 앉은 자리에서 손에 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해서 원스톱 솔루션으로 한 번에 당원 가입을 할 수 있어서 그동안 기다리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당원 가입을 하기도 해요.

또 하나는 안철수 전 대표가 탈당 등으로 내분을 겪으며 ‘이러다 당이 쪼개지는 것 아니냐 그러면 내년 선거 어떻게 하지? 박근혜 정권은 끊임없이 독재하고 퇴행하는 걸 막아야 하는데’라는 선거에 대한 걱정이 있잖아요. 그래서 ‘우리라도 당의 중심을 잡아주자’는 대중의 참여동력이 폭발한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 당내에서는 어떤가요?

“지도부나 의원들은 깜짝 놀랐죠. 그동안 당이 끊임없이 내분에 휩싸였잖아요. 그래서 당원과 지지자와 국민께 면목없는 상황이었는데 모처럼 당에 웃을 일이 생긴 거죠. 당에 활력이 됩니다.” 

- 온라인 당원 가입 시스템은 어떻게 하게 되었나요?

“지난 8월에 정당법이 바뀌었어요. 그전까지는 정부가 발행한 공인인증서를 통해서만 온라인 입당이 가능했는데 이번에 바뀌면서 그것 말고 정보통신망을 통한 인증이, 이동통신을 통한 인증도 가능해졌단 말입니다.

이게 정당법 개정 핵심인데 아주 손쉬운 본인 인증 수단이 법적으로 뒷받침 되어 거기에 발맞춰서 해주자는 것이죠. 당내에 TF를 만들어서 시작한 거죠. 이게 당원 가입 문제라 조직국 일이고 온라인으로 IT기술을 쓰니까 디지털 미디어국 일이기도 하고 또 당헌당규를 개정해야하는 일이라 총무국 일이기도 해서 어느 한 부서에서 책임지고 할 수 없는 일이라서 조직국, 총무국, 디지털미디어국의 실무책임자들을 모아서 TF를 만들었고 저는 자진해서 팀장으로 일하게 된 겁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 번째, 3만 번째 온라인 가입 당원, 최연소 당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 번째, 3만 번째 온라인 가입 당원, 최연소 당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시행착오는 없었나요?

“큰 시행착오는 없었어요. 기획하고 개발방향 어디까지 뒷받침해줄지 상세 기획안을 확정하고 그에 따라 개발작업 들어가고 온라인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보안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당원 정보 등에 보다 철저하게 해킹방지 솔루션도 도입하고 24시간 관제 서버도 도입하고 서버 이중화 등 할 수 있는 최선의 보안 점검을 해서 테스트하고 4개월 동안 준비 작업해서 순탄하게 오픈 했어요.” 

“커뮤니티‧정책 플랫폼 만들어 시스템화, 당원 참여 확대시킬 것”

- 이게 문제인 대표나 박원순 시장이 주장한 온라인 정당의 일환인가요?

“네 온라인 정당을 강조하셨죠. 그것으로 가는 데 있어서 당원 가입절차를 온라인으로 못하면 이상하잖아요. 온라인 정당이 되기 위한 기본 중 기본이라고 해야 하겠죠. 이것부터 갖춰서 편하게 입당할 수 있게 해서 입당한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플랫폼이나 정책 플랫폼 등을 만들어서 주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고 그런 일들이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거죠.” 

- 우리나라에서 물론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 민주주의가 후퇴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안착했어요. 하지만 진보 정당을 제외한 기존의 정당에서 당내 민주화는 제대로 안 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시민의 정당 가입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당내 민주화의 핵심은 당원이 당의 주인으로 권리행사를 하는 거죠. 지금까지는 이게 정치인들의 동원대상으로 쓰였고 평소에 당의 주인으로 정책 결정에 참여하거나 그런 활동 공간을 주는 건 많이 부족했죠.

그러나 이제 차츰차츰 주요 정책을 결정할 때 당원에게 묻잖아요. 예를 들어 저희가 당명 개정 작업 중인데 이것도 당원들에게 선호도를 조사해서 의견을 수렴해가는 것이잖아요. 마찬가지로 중요한 법안이나 정책을 결정할 때 당원들에게 전자적인 수단으로 의견을 묻는 게 일상화 될 것이고 차근차근 당원들의 당의 주인으로서 권리행사 방법과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명 개정 결과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새 당명인 '더불어민주당'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명 개정 결과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새 당명인 '더불어민주당'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일각에서는 당원 가입이 폭발적인 게 조직 동원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하는데.

“그건 정말 터무니없는 얘기예요. 가입자들이 가입하라고 동원할 대상도 없을뿐더러 그럴 사람도 없었어요. 그야말로 자발적으로 기다렸다가 당의 위기 상황을 보고 ‘우리라도 당에 힘을 보테야 되겠다.’고 해서 들어온 당원들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색깔을 가지고 보는 건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자발적으로 당원이 되겠다고 찾아온 당원들에 대한 도리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조심해야 할 말이고 해선 안 될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 오늘 새 당 명이 ‘더불어민주당’으로 결정됐는데.

“그것에 대한 당원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모양이죠. 지금 시대정신이 양극화를 해소하고 경제민주화 하고 복지를 강화해서 국민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잖아요. 그런 점에서 ‘더불어민주당’이란 당명은 시대정신을 반영한 좋은 당명이라고 생각합니다.” 

- 연말까지 10만 당원 가입을 목표로 했던데 현재 어떤 상태인가요?

“10만 명에 약간 부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 또 한 번 폭발하는 모멘텀이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사퇴 안하면 탈당하겠다고 협박하는 건 구태정치”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점토론회 '새정치연합, 뭐가 문제인가?'에서 안철수, 김한길 의원 뒤로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점토론회 '새정치연합, 뭐가 문제인가?'에서 안철수, 김한길 의원 뒤로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당내 문제를 묻지 않을 수 없는데요. 안철수 전 대표 탈당 이후 2주 정도가 지났지만, 생각보다 줄 탈당으로 이어지진 않는데.

“아직 고비죠. 줄 탈당이 되면 안 되고 당이 총선 앞두고 힘을 합쳐서 새누리당과 일대일로 맞서 싸워도 지금 힘에 겨운데 분열해서 어떻게 총선을 치르겠어요? 그래서 더 이상 분열이 있어선 안 되고 혁신하면서 단합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고비가 남아 있을 텐데 정신 차리고 국민과 지지자에 대한 도리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한길, 박영선 의원 등의 탈당이 예상되는데.

“저는 구체적인 사정은 모르겠고 입장은 하루가 다르니까 탈당한다고 단정하기도 어렵고 ‘더이상 당내 분란은 그만하라’는 것이 당원과 지지자들의 합치된 의사라고 생각합니다. 전당대회를 통해 뽑은 당 대표를 자기들 맘에 안 든다고 사퇴 안 하면 탈당하겠다고 협박하는 건 구태정치죠. 존중할 건 존중하고 지킬 건 지키는 선에서 단합해야지 더 이상 탈당을 무기로 삼아서 당 대표를 흔들면 안 되죠.” 

- 하지만 비주류 주장은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안 진다고 하는데.

“재보궐 선거에서 질 때마다 당 대표 바꾸면 당의 안정성이 그만큼 떨어져서 그러지 말라는 반대 얘기가 훨씬 많고 책임지고 혁신해서 내년 총선에 승리할 수 있는 채비를 갖추는 것이 더 큰 책임을 지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당 대표 흔들기 한계 넘어…비주류가 팔로우십 없는 것”

- 새정치민주연합의 계파 갈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탈당한 비주류도 문제지만 주류 특히 문재인 대표는 왜 비주류를 안지 못하는 것일까 하는 아쉬움도 있거든요.

“문 대표가 비주류를 끌어안고 당직 인선을 통합적으로 많이 했어요. 그리고 하다못해 당직 한명도 자기 사람으로 못 심어서 비주류가 반대하니 그걸 양보하는 경우가 계속 있었잖아요. 끌어안을 만큼 끌어안은 탕평인사를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리더를 따라주지 않고 당 대표를 흔들어대는 것은 한계를 넘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건 문 대표가 비주류를 못 안는 게 아니고 비주류가 문 대표를 따라서 리더십을 세워줄 팔로우십이 없죠. 그래선 리더십이 안 생겨요.” 

- 비주류가 그러는 목적은 뭐라고 보세요?

“문 대표가 못마땅하다는 거죠. 공천권을 나눠달라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 총선이 4개월 남았잖아요. 지역구가 고양시 덕양을이시잖아요. 준비는 잘 되어가나요?

“제 지역구가 덕양을로 행신, 행주, 능곡, 화전, 배덕, 창릉, 신도, 효자 등 10개 행정동과 총 19개 법정동으로 굉장히 큰 지역인데 열심히 해서 이번엔 바꿔보자는 분위기를 지역구에서 꿈틀대고 있고 저는 후보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할 예정입니다. 중앙당이 빨리 안정화 되어 박근혜 정부를 심판하자는 국민의 열망을 담아낼 수 있도록 혁신하고 단합하는 게 총선 승리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 주민을 많이 만나셨을 텐데 요구는 무엇인가요?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등은 비슷하니까 중앙 정치의 큰 현안은 빼고 지역 현안으로 보면 같은 고양시인데 일산보다 낙후되고 차별대우를 받으니 일산 이상으로 쾌적하고 발전하는 덕양구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큽니다. 그래서 그 요구에 맞는 환경, 문화, 교통을 개선하는 일이 중요하죠.” 

- 어떤 선거든 지역일꾼론을 주장해요. 지방선거는 맞을지 모르지만, 총선을 입법기관이기 때문에 지역일꾼론을 주장하는 건 안 맞는 것 아닌가요?

“일리 있는 지적입니다. 국회의원은 나라의 예산, 정책, 법률이 미래 지향적으로 대한민국이 앞으로 선진국이 되고 양극화 해소하고 평화통일을 이루는 민주, 평등, 평화 등 이런 쪽으로 발전하도록 모든 법과 제도, 정책, 예산을 그 방향으로 정비하는 게 가장 큰 일이죠.

그러나 그런 꿈을 실현하고 일을 하려면 지역에서 인정을 받아야 하고 유권자들의 인정이 모든 것의 출발이잖아요. 인정 없이는 아무리 좋은 꿈과 이상이 있더라도 실현할 수 없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로부터 인정받고 지역 주민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은 꼭 필요로 한 일이기도 하죠. 또 지역 발전을 위해서 기초의원이 못하는 예산 문제도 있으니 같이 힘을 합쳐서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건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하고 해야 할 영역으로 봐요. 수레는 양쪽 바퀴로 굴러가잖아요. 그래서 국회의원은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한쪽 바퀴를 열심히 돌려야 하고 커다란 국가현안에도 바퀴를 돌려야 하는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이 정치 걱정하게 해 죄송…반드시 일대일 구도 만들 것”

- 덕양을로 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고양시에서 유일하게 새누리당 의원이 지역구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지역에서부터 바꿔내는 것이 주민들의 명예와 자부심을 채워주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 부탁드려요.

“<go발뉴스> 독자님들 올 한 해 고생 많으셨고 정치인이 국민을 걱정 해야 하는데 지금은 거꾸로 되어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게 만들어서 너무 죄송합니다. 혁신하고 단합해 내년 총선에서 박근혜 정부를 심판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 출발을 제가 지역구로 삼고 있는 고양시 덕양을에서만큼은 반드시 새누리당과 일대일로 맞서서 지역구를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테니 지켜봐 주시고 새해 서로 파이팅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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