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4일 수도권 의원들의 합류 가능성과 관련 “신당에 참여하실 분들은 3자구도하에서도 당당하게 싸울 각오를 가지고 들어오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는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해서 고민도 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3일 더민주를 탈당한 김한길 의원의 합류 여부에 대해선 안 의원은 “고민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며 “고민을 존중해 드린다”고 말했다.

▲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016년 병신년(丙申年)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서울 노원구 한 음식점을 찾아 주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진행자의 ‘긍정적인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져 있어 시간 여유를 주는 것이냐’란 질문에 안 의원은 부정하지 않고 웃음으로 응답했다.

총선에서 야권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안 의원은 “거대 양당들의 기득권을 계속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자는 말로 들린다”며 일축했다.

안 의원은 “정권교체, 통합을 위해 헌신했고 양보도 하고 통합도 하고 여러 가지로 노력도 했지만 그 결과로 정권이 바뀌었냐”며 “아무런 변화도 없다. 오히려 야권의 기득권만 더 강화한 꼴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그래서 이런 상황이라면 오히려 외부에 강한 충격으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되겠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며 “무난하게 지는 것보다 더 모험적이지만 더 많은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그런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한길 의원도 탈당 기자회견에서 “정치권에 창조적 파괴를 통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며 “수명이 다한 양당중심 정치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허물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김성식 전 의원의 합류 여부와 관련 안 의원은 긍정적으로 고민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동교동계에 대해선 안 의원은 “(70여명의 대거탈당) 소식은 듣지 못했다”며 “특별하게 드릴 말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 탈당에 이은 9번째 추가탈당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자신의 출마 지역에 대해선 안 의원은 “내 지역구가 노원병”이라며 “변화된 상황이 없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안철수식 슬로건 정치의 허상을 걷어내고 새누리당의 실사구시 정치를 보여주자”며 이준석 전 비대위원에게 노원병 출마를 제안한 것에 대해 안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할 말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지난 8년간 헬조선을 만든 장본인이면 정말로 사죄하고 실사구시적인 정책을 말해 줘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슬로건 정치만 하신 분들이 할 말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편 한국일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vs 이준석’ 양자 가상대결에서 안 의원이 49.3%로 이 전 위원(33.5%)보다 15.8%p 앞섰다.

노회찬 정의당 전 의원을 포함한 3자 가상대결에서는 안철수 34.2%, 이준석 26.5%, 노회찬 25.7%로 안 의원이 앞섰다.

코리아리서치 조사는 각 지역구 유권자 500명씩 상대로 유선전화 임의전화번호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4% 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0.3%이다. 

▲ <사진=한국일보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