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엉망진창, 고려말 무신정권때나 이랬지…기성세대들 반성도 안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총선 전망과 관련 “솔직히 말해 대통령이 나라를 팔아먹어도 35%는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패널로 나온 유 전 장관은 4일 방송된 ‘JTBC 뉴스룸’ 신년특집 토론에서 “한일간 위안부 합의 문제 여론조사에서도 그렇고 35% 지지는 무슨 짓을 해도 항상 나온다”면서 이같이 꼬집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 때도 새누리당의 정당 득표율은 36%였고 열린우리당이 38%였다”며 “1987년 13대 대통령 선거때 1노3김이 출마했을 때도 노태우 후보의 득표율이 36%였다”고 되짚었다.
이어 유 전 장관은 “새누리당은 일여다야 구도로 가니 표정관리 해야 된다. 너무 좋아서”라며 “안철수 신당 창당 부추기고 별거 아닐 거라는 식으로 외연을 줄이고 이런 전략 잘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갈등관계가 확대 증폭돼서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확전 양상으로 가고 세력간 다툼으로 가면 국민들은 야권 분열로 인지하게 돼 있다”고 판세를 전망했다.
그는 “그러면 새누리당의 최소 지지율을 36%로 가정했을 때 안철수 신당과 더민주당이 야권 분열 프레임에 걸려 경쟁하는 구도로 선거를 치르게 되면 수도권 110여석 중 새누리당이 서울‧인천‧경기에서 2/3을 먹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전 장관은 “안철수 의원의 개인적 소망이나 동기가 뭔지 모른다, 그건 상관없다”며 “정치는 현실의 권력을 다투는 게임이기에 행위 주체의 주관적 의도와 무관한 결과를 낼 때가 많고 이번 총선이 그렇게 될 가능성이 70% 이상”이라고 경고했다.
“큰 당들이 대한민국 어떻게 바꿀 건지 말하라…국민이 판단할 것”
또 정권 심판론과 야권 심판론에 대해 유 전 장관은 “야당은 고민할 것 없이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꿀지 이야기하면 된다”고 일갈했다.
유 전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거의 모든 사회적, 정치적 권력을 다 틀어쥐고 이명박 정부 5년에 이어 3년 동안 대한민국을 운영했다”면서 “지금 솔직히 엉망이지 않은가, 야당이 갈라져 새누리당에는 축하할 일이지만 지금 뭘 잘하고 있냐”고 비판했다.
그는 “달러로 표시한 1인당 국민소득이 후퇴했고 국민들이 더 가난해졌다. 빈부 격차가 커졌고, 민주주의는 흔들린다”면서 “대통령한테 아부하는 사람들이 다 출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려말 무신정권때나 이랬지 언제 이랬냐”고 반문하며 “능력이고 뭐고 안본다. 여당 원내대표를 대통령이 찍어서 쫓아내는 이런 시국이다. 그래도 새누리당이 1등이다”고 개탄했다.
유 전 장관은 “지금 나라를 엉망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헬조선이니 국정교과서 문제로 청년들이 나라를 떠나는 줄 아느냐”며 “기성세대들이 이 모양으로 나라를 이렇게 만들어놓고 반성도 안하고 자기들끼리 싸우고 있지 않느냐”고 성토했다.
이어 유 전 장관은 “작은 당은 말해도 주목도 안해준다”며 “주목 많이 받는 큰 당들이 이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꿀 건지 노동시장을 어떻게 바꿀 건지, 빈부격차를 어떻게 완화하고 민주주의를 어떻게 되살릴지 이야기하라”고 촉구했다.
“그랬는데도 국민들이 뽑아주면 여당하고 안 뽑아주면 또 야당하면 된다”면서 유 전 장관은 “마음을 비우고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 총선에서 연대가 되면 되는대로 안되면 안되는 대로 국민들의 판단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게 용기를 내라”며 “이기고 지는 건 결과로 나오는 거니까 미리 겁먹거나 선입견 가지지 말고 담백하게 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